국악 세계화의 물꼬 튼 '해의만(海義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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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동부 지역 주민들의 이야기들을 들어보니 그 미래는 하나같이 비관적이었다. 왜냐면 동부 지역을 살리겠다고 출마한 정치인들이 출마에 성공한 이후, 약속을 지킨 적이 한번도 없고, 동부 리제 출신의 에르도안도 역시 동부 지역을 살릴 의지조차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와 같은 터키 경제의 딜레마도 여기에 있다. 동부와 서부가 가지고 있는 극단적 양극화를 해결해야 하는데 최근 침체되어 있는 터키 경제로 볼 때 답이 없어 보인다. 이런 집들을 정리할 돈도 막대한 예산이긴 하지만 최근에 이런 집들에 이라크와 시리아 난민이 자리 잡았다. 터키의 중도 좌파인 공화인민당이 시리아, 이라크 난민들에게 이 집을 보수하고 무상으로 보급하겠다고 몇 년 전에 주장했지만 지역 주민들의 집단 반발을 샀다.
터키-시리아 국경 도시 킬리스에서 만난 현지 아이들, 출처 : 필자의 직접 촬영
이런 집들을 리모델링과 보수할려면 돈이 더 많이 드는데 그 돈이 GDP가 낮은 지역 주민들의 세금으로 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이 아이들은 시리아 아이들이다. 유엔의 보고서에 의하면 내전에서 집속탄과 화학무기 등을 동원한 공격으로 수많은 어린이 희생자를 냈다. 위원회는 비록 시리아 입국이 좌절돼 정확한 어린이 사망자 수는 집계하지 못했지만, 500만 명이 넘는 어린이가 국내·외로 피난을 떠난 것으로 파악했다. 9살 가량의 어린 여자 어린이들이 시리아 내 ISIS의 성노예로 끌려갔으며, 소년들은 극단주의 무장 단체에 강제 징집되거나 구타 및 고문을 당했다. 한 무장 단체 관련자는 인터뷰에서 소년들은 아주 좋은 군인들이다. 그들은 싸우고자 하는 열정이 있고 두려움은 없다고 말했다. 일부 아이들은 죄수 교환이나 몸값 협상을 위한 ‘카드’로 이용되기도 했다.
그나마 시리아 국경을 넘어 킬리스에 와 있는 아이들은 괜찮은 편이다. 외국인이 오면 이렇게 카메라 찍어 달라고 포즈를 취하기도 한다. 이 아이들의 집은 양 머릿고기를 파는 집과 옷, 구두를 수선하는 집인데 아이들 집에는 양 머리가 벗겨진 채 놓여 있는 곳, 수선 집 등을 사진으로 남겼다. 과거 시리아가 여행금지국가가 되기 전에는 시리아로 넘어가기 위해 이곳을 경유했다. 그러나 시리아는 내전 이후 여행금지국가가 되었으며, 이곳도 치안이 좋지 않게 되면서 터키-시리아 국경 근처는 터키 당국에 의해 외국인의 출입이 금지되었다. 그러나 이를 무시하고 국경 지역 취재를 하려던 외신 기자들이 터키 군경에 의해 구금된 캐이스가 많다고 한다. 킬리스는 매우 낙후한 도시로, 터키 안의 인도라 불릴 정도로 북인도의 모습과 정말 많이 빼닮았다.
우선 아이들의 옷차림을 보면 거지나 다름없다. 빨래를 해도 흙먼지가 쎄게 불어 옷이 시커메지는 것은 당연한 일상이고 무엇보다 아이들이 터키 인종과 차이가 있는 까무잡잡한 인종, 베두인 인종이다. 이곳은 가지안테프에서 서남쪽으로 30km, 안타키아에서 동북쪽으로 80km 떨어진 평지에 위치한다. 아나톨리아 고원이 끝나고 메소포타미아 평원이 시작되는 요충지로, 시리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다. 터키-시리아 국경 너머의 아자즈와 마주하고 있다. 원래 터키에 속했던 곳이 아니고 시리아에 속했었던 곳이라 시리아의 역사와 맥을 같이 하고 있다. 모든 풍경과 주민, 문화들이 터키 문화와 멀고 시리아 문화와 가까워 터키 내 "작은 시리아"로 불리고 있는 지역이다. 이곳을 다녀보면 곳곳에 시리아 관련된 것들을 볼 수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시리아 휴대폰 유심 카드 구입 가게가 있고 시리아 알레포까지 운행하는 버스와 택시 알선소도 존재한다.
시리아 비자도 대행하는 대행 알선소도 보이고 있으며 시리아 여행 상품까지 파는 가게도 있어 흥미로웠다. 그런데 지금도 내전 중이고 위험한 시리아를 갈려는 사람이 있는지도 신기하지만 어쨌든 시리아 들어가기 전에 준비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판매하고 있다. 학생으로 보이는 한 아이가 중학생 쯤 되어 보이는데 알 수 없는 말로 이야기 한다. 그래서 나는 "투륵체 빌리요르 므스느즈? (Tükçe biliyor musunuz?, 터키어 할 수 있어요?)" 했더니만 "욕! (Yok, 아니오)" 하는 것이다. 터키에 살면서 터키어를 못할 수가 없을텐데.. 하는 마음에 "네렐리시니즈? (Nerelisiniz? 어디 사람이냐?)" 라고 물어보니 아주 쿨하게 "쿠르디스탄!" 하는 것이다. 바로 쿠르드족 아이인 것이다. "비라즈 코누샤빌리요룸? (Biraz konuşabiliyorum?, 조금이라도 말할 수 있어요?)" 하니까 순간 에벳!(Evet!, 네) 하는 것이다.
이 학생은 조금 밖에 못 쓰는 터키어로 손짓 발짓 해가며 이것 저것 말하려 애썼다. 아이의 소통하려는 노력으로 인해 킬리스 지역의 대충이라도 돌아가는 사정을 알 수 있었다. 2020년 이전에 이 지역은 ISIS 때문에 위험한 곳이었지만 이 근처의 ISIS는 용맹스런 러시아군이 소탕시켜 버려서 안전한 곳이라 시리아 국경 근처에서 연구 및 취재를 하러 갔다. 나는 2년 전, 오늘 시리아 국경 근처에서 연구 및 취재를 했다. 내가 역사학자이자 고고인류학자이지만 월드저널리스트이자 칼럼리스트로 할 말이 많기 때문이다. 이 때 얻은 자료로 알라위파에 대해 칼럼도 쓰고 알 누스라 전선에 대해서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