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 세계화의 물꼬 튼 '해의만(海義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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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당위와 이로움을 향한 공부에 대하여>> 제가 공부를 이어가는 목적은 단순한 지식의 축적이나 개인적인 만족에 있지 않습니다. 저는 이 공부를 통해 세상을 조금이나마 이롭게 하고자 하며, 동시에 미물에 불과한 한 존재로서 제가 존재해도 되는 이유, 즉 존재의 본질적 당위성을 스스로 확인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하는 공부는 결코 놀이를 위한 것이 아니며, 부귀영화와 같은 소유를 얻기 위한 것도 아닙니다. 또한 타인을 지배하거나 우위를 점하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공부도 아닙니다. 오히려 저는 이 한계 많은 삶 속에서, ‘내 것’이라는 관념을 조금씩 내려놓고자 노력해 왔습니다. 가능하다면 더 내어주고, 또 내어주며, 선의를 실천하려 애써 왔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과정 속에서 저는 아이러니하게도, 세상이 반드시 더 나은 방향으로만 나아가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더욱 선명하게 마주하게 됩니다. 선의를 실천할수록, 오히려 더 거칠고 야만적이며 때로는 추잡하게까지 보이는 인간의 모습들이 드러나기도 합니다. 그럴 때면 저는 세상이 마치 어디엔가 멈춰 있는 듯한, 설명하기 어려운 허망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이 공부를 멈추지 않으려 합니다. 제가 바라는 것은 완벽하게 아름다운 결말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것이 얼마나 희박한 가능성인지도 잘 알고 있습니다. 다만, 그 희박할지라도 귀한 가능성, 그 작은 기회를 끊어지지 않도록 이어가고 싶을 뿐입니다. 그래서 저는 빛만을 바라보는 공부가 아니라, 빛과 함께 존재하는 깊은 어둠 또한 함께 바라보는 공부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 어둠(부당함)이 무분별하게 확산되지 않도록, 그리고 빛이 단순한 이상으로만 남지 않도록, 그 사이의 긴장과 균형을 유지하려는 노력 속에서 공부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어쩌면 제가 하는 공부란, 세상을 단순히 이해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존재와 세계 사이에서 이로움의 가능성을 놓치지 않기 위한 하나의 감내의 과정일지도 모르겠습니다.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