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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와 주식 단상 1탄
  • 이종철
  • 등록 2026-05-16 08:04:16

이재명 정부 들어서 한국의 코스피가 우상향으로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다. AI의 빠른 성장과 반도체 슈퍼 싸이클이 만들어가고 있는 합작품이다. 과거 이재명 대통령이 코스피 5,000을 이야기할 때 많은 전문가들이 하나같이 시장을 모르는 철부지 발언이라고 비난한 적이 있었다. 한국시장의 구조적인 문제와 함께 미국의 다우와 나스닥의 금융 식민지처럼 움직이는 코스피가 어떻게 5,000을 갈 수 있느냐는 것이다. 2025년 초반 코스피 지수는 2,500 수준이었고, 삼성전자는 4만원대이고 하이닉스는 25만원 대 였다. 하지만 1년 여가 지난 지금 어떤가? 어제 8,000 고점을 찍고 큰 폭으로 하락을 했지만 5.000을 오래 전에 뚫은 코스피는 현재 7,500 수준이고, 삼성전자는 27만원대이고, 하이닉스는 181만원대이다. 단 1년 여 사이에 코스피는 3배, 삼성전자는 6배, 하이닉스는 7배 상승을 한 것이다. 한국 경제의 다른 어떤 분야에서도 이만큼 상승한 곳이 없다. 그 당시 저점에서 투자한 사람들이 여기 저기서 떼 돈을 벌었다는 인증 사진이 올라오고 있다. 


   image by 트레이딩 이코노믹스


주식과 철학자, 철학자와 주식은 어떻게 보면 전혀 어울리지 않을 만한 두 부류이다. 하나는 자본주의 시장의 최첨단에서 나온 금융 시스템의 한 분야이고, 다른 하나는 언필칭 순수한 이론적 지혜를 사랑한다는 철학자이다. 전혀 별개처럼 보이는 이 두 가지가 어떻게 어울릴 수 있을까? 사실 철학자가 자다가 봉창 두들기는 이야기만 하지 않는다면 자본주의 사회에서 도대체 무엇이 현실적(wirklich)인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일찍이 독일의 철학자 헤겔은 "현실적인 것이 이성적인 것이고, 이성적인 것이 현실적인 것이다"라고 그의 <법철학 강의>에서 일갈한 바 있다. 자본주의 사회는 무엇보다 상품이 넘쳐나는 사회, 화폐가 움직이는 사회, 자본가들이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사회, 노동자들이 생존을 위해 몸부림쳐야 하는 사회이다. 이런 사회에서 돈(Money) 문제야말로 가장 현실적인 것이고, 그것을 이해하고 파악하고, 또 그것을 실질적으로 벌어들이는 것이야말로 가장 이성적인 것이 아닐까? 주식(Stock)은 오랜 역사를 가진 자본주의의 구조 자체이고, 가상 화폐(Virtual Currency)라는 코인은 이런 이런 자본주의가 첨단화되면서 등장한 디지털 금융 자본주의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때문에 철학자가 이런 문제를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그럼에도 많은 이들은 도대체 철학자가 어떻게 저처럼 저급한 것에 관심을 가질 수가 있을까라고 의아해 하는 경우가 많다. 아마도 그들이 생각하는 철학자는 현실로부터 벗어난 채 사유 속에서 고고하게 유유자적하는 이미지로 박혀 있기 때문일지 모르겠다. 하지만 철학자는 단순히 명상하는 존재가 되어서는 안 되고, 될 수도 없다. (퇴계가 재물을 많이 모았다는 일화를 생각해 보라.) 그런 의미에 있어서 철학자도 손에 물을 묻혀야 하고 머리에 쥐가 나도록 돈에 관심을 갖고 돈을 벌어야 하지 않을까? 이런 맥락에서 철학자 역시 일반인들과 마찬가지로 디지털 경제의 핵심으로 등장한 코인이나 주식에 관심을 가져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뿐만 아니라 철학자야말로 어떤 의미에서 보면 전문 펀드 매니저 이상으로 주식의 움직임이나 패턴을 정확하게 해석하고 통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나는 이 자리에서  주식이 갖는 여러 가지 측면을 배제하고 오로지 코인의 움직임을 통해서 수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하겠다. 코인이나 주식을 통해 돈을 벌기 위해서는 코인이나 주식의 움직임과 패턴을 정확하게 이해를 하고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이해를 바탕으로 저점에서 사고 고점에서 판다면 누구든 돈을 벌 수가 있다. 반면 정 반대로 매매를 한다고 하면 큰 손실을 입을 수 있기도 하다. 때문에  주식이나 코인의 패턴과 움직임을 파악하는 것이 선결문제인데, 이 점에서는 다른 누구보다 철학자의 통찰이 발휘될 수 있다. 철학이 무엇인가? 철학은 무엇보다 드러난 구체적 현상에 대한 면밀한 관찰을 통해 일정한 패턴을 이해하고 그것을 법칙화하고 추상화하는 데 다른 어떤 과학자들 못지않다. 나는 철학자의 이런 능력들을 자본 시장에 한 번 적용해 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다. 이 시장에서는 변화 무쌍한 코인이나 주식의 움직임을 파악하기 위해서 축적된 오랜 노하우가 있다. 단기적으로 본다면 개구리가 어디로 튈지 아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이런 행동이 반복적으로 이루어진다면 얼마든지 그 패턴(pattern)을 이해하고 예측할 수가 있다. 그런 경험에서 나온 것이 차트(Chart)이다. 이런 차트 중에는 가장 많이 사용되는 캔들(candle) 차트가 있고, 선(line) 차트나 바(bar) 등이 있다. 이런 차트에는 주식의 히스토리가 담겨 있기 때문에 차트를 어떻게 보고 해석하느냐에 따라 코인이나 주식의 움직임을 비교적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 예측의 성공률은 그 자체가 시장에서 수익을 거둘 수 있는 확실한 토대이다. 해석 자체가 수익으로 직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코드를 이해하고 해석하는 것은 철학자의 본래 작업이 아닌가? 감춰진 비밀이나 은밀한 상징 등을 해석하는 데서 해석학(Hermeneutics)이 발전했다. 20세기에 본격적으로 발전한 언어학(linguistics)과 기호학(Semiology) 등도 다양한 형태의 코드와 상징 등을 해석하는 학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이런 학문들에 정통한 철학자들이 코인이나 주식 시장에서 등장하는 패턴이나 차트를 누구보다 잘 분석하고 해석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철학자는 이런 차트를 분석하는 데 있어서 누구보다도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그 대상이 원래의 학문이 관심 갖는 것들과 다를 뿐인데, 그것을 코인이나 주식 시장의 차트 분석과 해석에 적용하는 일은 일종의 응용 학문이자 실용 학문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철학자가 코인이나 주식을 통해 돈을 벌고 싶다고 생각만 한다고 하면 다른 누구보다도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 오래전 그리스의 철학자 탈레스가 기상 변화를 예측해서 곡물을 매점 매석해 큰돈을 벌었다는 이야기도 있지 않은가?


물론 코인이나 주식 시장에서 기술적인 차트 분석만으로 성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이 시장은 워낙 불확실성이 크며, 개별 코인이나 주식이 움직이는 속도나 폭이 워낙 크고, 차트 분석 만으로 카바 하기가 어려운 다른 변수들이 수도 없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시장에 임하는 주체들에게는 무엇보다 '희망과 공포'와 같은 감정, 그리고 폭락 장세에 대처할 수 있는 의지, 거래할 수 있는 용기 그리고 시장에 미치는 다양한 변수들을 이해하고 분석할 수 있는 안목 등이 중요하다. 하지만 이런 문제들에 접근할 때도 철학이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철학자가 자신의 작업에서 쌓은 오랜 경험을 자본 시장에 적용한다면 다른 누구보다 더 유리할 것이다. 철학자들도 자신의 철학을 현실에서 검증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도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문제는 다음에 기술할 것이다.


[에세이 철학은 경계를 넘나들면서 사유를 전개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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