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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봄-여름 공세의 재개
  • 알렉세이정 칼럼리스트
  • 등록 2026-05-17 14:34:30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봄·여름 공세를 예측해 보자면 산업 중심지인 자포로제와 드네프로 강 일대, 드네프로페트로프스크(Днепропетровск) 주(州)의 주도 드네프로(Днепро), 브랸스크(Брянск)와 쿠르스크(Курск), 벨고로드(Белгород) 등 러시아 접경 지역이자 자국의 안정을 담보할 국경 지대, 우크라이나의 2대 도시인 하리코프 쪽으로 집중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 다음이 러시아-우크라이나-미국의 평화협상에서 논의되는 도네츠크 지역을 완전 장악하는 것이다.

러시아의 대(對) 우크라이나 봄-여름철 대공세가 시작됐다. 출처 : Алексей Зён의 페이스북


이 지역에 대해 러시아군이 작전을 펼치려는 이유가 자포로제 및 드네프로는 우크라이나군의 핵심 보급 기지라 장악하면 우크라이나군 자체가 보급 부족에 시달리게 된다. 게다가 우크라이나 모든 군력을 집중시키는 부분이 드론의 양과 질을 향상시키는 것인데 자포로제 및 드네프로는 우크라이나 드론 공장들이 몰려 있는 지역이다. 이곳을 장악하면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의 드론을 이용해 멀리 서부 리보프까지 타격할 수 있으며 폴란드도 때릴 수 있는 충분한 거리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의 국경 접경 지역에 완충 지대를 구축하고 싶어한다. 이는 우크라이나가 지난 쿠르스크 점령과 같은 기습적인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작업이다. 봄-여름철 공세는 러시아만 유리한게 아니라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도 공격에 나선다면 그리 나쁜 계절이 아니다. 러시아 입장에서는 본토를 공격당할 여지를 차단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게다가 아직까지 우크라이나는 러시아를 소규모 부대로 기습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남아 있다. 


마지막으로 하리코프를 점령하는 계획은 수도 키예프 점령에 못지 않는 파장을 몰고 온다. 본래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가 하리코프이고,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가장 큰 도시다. 참고로 우크라이나 서부 지역에서 가장 큰 도시는 리보프이고, 우크라이나 남부 지역에서 가장 큰 도시는 오데사다. 실제로 제2차 세계대전의 대조국 전쟁에서 하리코프는 가장 치열한 격전지이고, 모스크바로 진격할 수 있는 교통의 요충지였다. 러시아 입장에서는 키예프로 진격할 수 있는 기지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러시아군이 도네츠크가 아닌 대도시 겸 산업 중심지를 노리는 이유가 있다. 도시 외곽에 접근하는 것만으로도 도시 기능을 마비시길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이는 자연스럽게 최전선으로 가는 보급로에도 큰 타격을 준다. 만약 자포로제와 드네프르를 점령하면 러시아군은 드네프르 강 서쪽에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고, 서진(西進) 할 수 있는 길이 열리며 여기에서 러시아군을 막을만한 지형적 요충지는 아무것도 없다. 여기서 북진(北進)을 하게 되면, 러시아는 크림반도로 향하는 육로 수송에 대한 안전을 확실하게 확보할 수 있다. 당연히 우크라이나군의 크림 공격도 어려워진다.


하리코프 장악은 또다른 장점을 불러온다. 특히 하리코프 남쪽에는 우크라이나의 주요 가스전이 있다. 다만 하리코프는 자포로제나 드네프르와 달리 최근 몇 년 동안 견고한 다층 방어선을 구축했다고 전해진다. 그렇다고 현재 가장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도네츠크 전선에서 러시아군이 물러설 수는 없다. 도네츠크 전선이 정체되겠지만 자포로제와 드네프르, 하리코프, 그리고 러시아-우크라이나 국경 지역으로 공세의 비중을 높여나간다면 도네츠크 전선의 정체되는 현상은 우크라이나군이 해당 지역들을 수성하기 위해 움직이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해소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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