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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는 인간의 생각보다 아날로그(連續)하다 [24]
  • 朴京範 소설가/철학수필가
  • 등록 2026-05-27 10:03:22
  • 사랑의 猶豫

인간사회의 발달과 복잡다양함은 더 이상 자연적인 사랑의 필요시점에 그에 걸맞은 사랑의 수용력을 지닐 수 있도록 해주지를 않습니다. 

육체적, 생리적 성숙이 이루어진 상태만으로는 남에게 지주(支柱)가 될 수 있는 하나의 굳건한 인격체로서의 요구에 부합되기에는 까마득히 부족한 게 현실입니다. 

더구나 현대사회로 올수록 심화되는 이러한 정신 성숙의 완만화와는 반대로 핵가족의 개념이 보편화된 현실에서, 전적으로 자신을 의지해야 하는 상대방에 대한 기대는 오히려 더욱 커지기만 하는 것입니다. 

서로가 자신이 혼자서 이 세상을 헤쳐 나가기에는 너무도 부족한 인간임을 절실히 느끼면서 자신의 부족한 면을 보완하고 마음을 의지할 수 있는 짝을 원하는 입장에서 상대방에 대한 기대와 요구는 커져만 갑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서로의 凹凸의 맞물림을 찾지 못한다면, 불완전성의 증폭에 불과하게 될 뿐인 만남은 파국에 이르고 맙니다. 

이러한 서로의 요구가 상충되는 형편에서 어느 쪽에는 상대의 요구를 흡수하는 방패와 같은 역할을 해야 합니다. 

그러한 능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자아의 단련과 완성을 위한 기간이 필요하고 그 동안은 사랑을 갖기가 유예되어야 합니다. 

그러한 역할은 아직까지는 주로 남자의 몫이 되고 있습니다. (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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