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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호메이니가 이슬람 혁명할 때 공산주의자들과 손을 잡고 왕정을 무너뜨린 이후, 공산주의자들을 잔인하게 탄압한 이유
  • 알렉세이정 칼럼리스트
  • 등록 2026-05-27 16:09:06

호메이니는 이슬람 근본주의자다. 친서방 정책으로 미국, 영국의 지지를 받은 팔레비 욍조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특히 그는 1963년 팔레비 왕가의 샤한 샤 (왕 중의 왕)을 비판하다가 쿰에서 체포되었고 팔레비 정부는 그를 터키를 거쳐 이라크, 다시 프랑스로 추방했다. 그가 파리에 도착하자 프랑스 반체제 성향 지식인들에 의해 핍박받는 민족지도자라는 이미지로 대대적으로 부각되어 일약 세계적인 정치가로 부상한다. 이란 이슬람 종교지도자들 및 추종자, 지지자들을 규합하여 이슬람혁명위원회를 조직하고 이란의 이슬람 혁명을 주도했다.  

Khomeini emerged as the dominating political figure in post-revolution Iran, 출처 : Reuters


그러면서 프랑스 사회주의자들의 지지를 받아 그들의 지원을 받았고 그 과정에서 소련과도 연결되어 서로 간에 긴밀한 연락이 오고가기도 했다. 이란 혁명 당시 팔레비 왕가를 무너뜨리는 것에는 이슬람주의자들만으로 되지 않았다. 그는 이란 내 공산주의자들과도 손을 잡았고 이들은 장점을 적극 활용했다. 호메이니가 가장 선호했던 공산주의자들의 장점은 바로 "선전선동으로 인한 이미지의 극대화"이다. 이게 가능했던 것은 친서방의 팔레비 왕조가 석유 산업을 이용해 번 돈으로 이란 국민들에 대한 복지가 아닌 자신들의 부를 채우기 위해 썼다. 이에 극악의 빈부격차를 불러왔고 이에 시민들이 그에 대한 부를 시민들을 위해 분배해주길 원했다.


이같은 시민들의 요구는 평등과 부르주아를 혁파해 그들이 갖고 있는 부를 분할하자는 공산주의자들과 생각이 거의 같았다고 볼 수 있다. 호메이니는 이를 철저히 이용했다. 그리고 공산주의자들의 선전을 이용해 시민들의 불만에 불을 지폈고 이것이 혁명 때 대단한 위력을 발휘했다. 게다가 소련의 레오니드 브레즈네프(Леонид Брежнев)의 지원을 받았다. 브레즈네프 또한 팔레비 왕가의 친서방, 친미주의에 대한 불만이 상당했었고 미군이 이란에 들어와 미사일 기지를 만든다면 소련 영토였던 중앙아시아와 카프카스 일대에 대단한 위협이 될 수 있었기에 브레즈네프 입장에서는 적극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이란의 공산주의자들, 이들의 무장 집단인 MEK는 당시 브레즈네프의 막대한 지원을 받았다. 이란은 소련의 입장에서 볼 때 냉전 시기, 자유진영과 양분하여 이를 완충할 수 있는 지정학적 요충지였다. 그러나 호메이니는 공산주의자와도 거리가 먼 인물이었다. 그는 철저한 이슬람 근본주의자였고 모범적이고 성실한 생활과 윤리 원칙을 중요시한 인물이다. 게다가 공산주의는 무신론인 이념인데 반해 이슬람은 유일신 절대주의의 사상을 갖고 있다. 특히 호메이니 같은 독실하고 가장 원리주의적이며 근본성을 갖춘 인물에게는 신을 부정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따라서 공산주의와 이슬람은 같은 공간에서 존재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더불어 이들의 큰 배경이 바로 소련이다. 그리고 중국도 이들의 배경으로 자리하고 있다. 따라서 호메이니 입장에서는 소련과 중국, 모두 미국이나 서방만큼 위협적이었다. 게다가 공산주의자들의 선전선동 효과와 그 위력은 호메이니가 너무 잘 알고 있었다. 호메이니는 확실한 신(神)이 통치하는 국가, 이슬람 근본주의를 확립시키고 자신의 권력을 공고히하기 위해 공산주의자들을 박해하기 시작한다. 그들의 배경에 있던 소련과 중국으로의 위협을 차단하고 완전한 이슬람 근본주의의 성립을 위해 신을 부정하는 공산주의자들을 쳐내기 시작한 것이다. 게다가 공산주의자들의 지속적인 집회가 언젠가는 이슬람 공동체의 큰 위협이 될 수 있기에 이런 공산주의자들이 단결하는 것을 방지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국제적으로는 소련과 중국을 견제하고 국내적으로 이슬람 근본주의를 내세워 이를 근간으로 하는 국가를 만들기 위해 숙청을 감행한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 애초부터 신을 부정하는 것과 신을 절대자로 삼는 사상적 토대는 상극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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