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 세계화의 물꼬 튼 '해의만(海義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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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길에 집으로 오는데 고양이가 울며 길옆에 보였다.
내가 '쭈쭈' 하며 손짓하니 고양이는 다가왔다.
뭐 먹을 게 있으면 던져주겠지만 없어서 계속 손짓을 했다.
내 의도를 알았는지 고양이는 따라왔다.
이십여미터의 거리를 고양이는 설왕설래 하며 따라왔다.
이윽고 아파트 안으로도 들어오고 계단도 따라왔다. 계단을 2층 쯤 올라온 다음엔 쳐다보기만 하고 일단 더 안 올라왔다. 집에 들어와서 문을 열어놓으니 결국 고양이는 들어왔다.
현관에 앉게 하고 우유와 생선, 고기 조각을 주었다. 특히 우유를 잘 먹었다. 자꾸 더 달라고해서 다 부어주었다.
웬만하면 흔한 이야기처럼 그냥 집에 데려놓고도 싶었다. 하지만 야생고양이의 부정적 이미지, 그리고 지극히 비위생적일 몸 상태를 고려하면 그럴 수가 없었다.
고양이는 무을 닫아놓은 방으로 들어가려고 했다. 그곳이 따스한 곳임을 아는 모양이었다.
'다시오면 또 주마'하는 생각이었지만 결국 내보내고 문을 닫았다. 울음소리를 좀 내다가 고양이는 떠나갔다.
만약 고양이가 못 잊어 다시 온다면 다른 이야기가 생길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럴 것 같지는 않았다. 고양이는 개와 달리 자존심(?)이 간한 동물이기 때문에…
사람처럼 의사소통이 된다면 "오늘 집에 들여보내긴 곤란해. 나갔다가 정 못살겠으면 다시 와라. 대신 여기 있으려면 몸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아무래도 고양이는 한 번 문을 닫은 것으로 자신를 거부한 것으로 알고 갔을 것이다.
인간끼리의 사회라고 해서 크게 다를 수 있을까. 한번 거부당했다 해도 다시 노력하면 되겠지만 그것은 자존심이 허락하고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여겨져야만 하는 것이다.
아무튼 어젯밤 나는 얘기책에나 있었던, 배고픈 길손을 먹이고 보내는 일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