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몽골을 국빈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9일(현지시각) 울란바타르 수흐바타르 광장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오흐나 후렐수흐 대통령 부부와 참석했다. 수흐바타르 광장은 내가 울란바타르에 있을 때 자주 찾던 곳이다.
내가 몽골에 첫발을 디딘 해가 2016년 8월이니까 햇수로 정확히 10년이 흘렀다. 몽골에 도착한지 며칠 되지 않아서 후레 대학의 기획실장으로 있었던 칭기스의 안내를 받아 방문했다. 칭기스는 한국에서 10년 정도 거주한 경험이 있어서 한국말을 잘했다. 만나자 마자 나하고 죽이 맞아서 그는 1년을 체류하는 동안 나의 기사, 통역사, 관광 가이드 등 여러가지로 도움을 많이 주었다. 정말 잊지 못할 친구인데, 귀국 후 얼마 지나지 않아서 갑상선으로 유명을 달리했다. 3년 전 내가 다시 울란바타를 방문했을 때, 그의 부인과 동생이 후레대로 찾아와서 만난 적이 있었다.
수흐바타르 광장을 처음 갔을 때 사실 그 규모에 대해 약간은 실망한 적이 있었다. 넓은 광장 한 복판에 기마상이 있고, 정면에는 칭기스칸의 큰 좌상이 있기는 했지만, 한 때 유라시아 대륙을 지배했던 몽골의 명성에 못미친다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울란바타르의 중심에 있고, 정부 관공서 들이 주변에 있어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았다. 기마상 뒤로 보이는 푸른 색의 높은 호텔은 몽골의 명소라 불리는 블루 스카이 호텔이다. 이곳 1층의 커피 숍에서 약속 만남을 많이 가졌다. 3년 전 다시 방문했을 때 이곳에서 몽골 상인연합회 회장단 모임에 참석한 적이 있었다. 동대문 포차의 안흥조 회장이 이 연합회의 1기 회장이었는데, 나는 그의 초청을 받아서 참석한 것이다. 이 때 이 호텔의 사장이 한국인이라는 것을 알고 놀랬다. 몽골의 대표적인 호텔의 사장인 그 역시 상인연합회 회장 출신이었다. 그는 서글서글한 인상에다가 상당히 적극적으로 행동을 해서 호감을 주었다.
내가 2017년 봄에 대상포진에 걸려 한 달 가까이 고생을 한 적이 있었다. 그러다가 병이 나을 때 쯤 울란바타르 시내를 걸어서 수흐바타르 광장에 도착해서 기마상 바로 밑에서 한 참 시간을 보낸 적이 있었다. 그 당시 사진을 보면 병을 앓아 수척해진 모습이었는데, 그래도 그만하길 다행이이라는 인상도 주었다. 이곳을 다녀온 후 바로 회복을 해서 생기도 되찾고 다시 정상으로 돌아갔다. 이곳에서는 사람들을 만나기도 좋고, 산책하면서 운동하기도 좋아서 그 이후로도 자주 찾았다. 광장 오른 쪽에는 몽골 국립 극장이 있어서 아내가 몽골을 방문했을 때 함께 푸치니의 <나비부인> 공연을 관람한 적이 있었다. 왼쪽에는 몽골 국립 우체국이 있어서 한국에서 온 택배를 받으러 자주 오기도 했다. 한번은 한국에서 친구가 보내준 매실주가 통관이 안돼서 애를 먹은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칭기스가 중간에서 노력을 해줘 무사히 넘겨 받은 적도 있었다. 그 외에도 수흐바타르 광장은 나에게 여러가지 좋은 추억이 있었던 곳이다.
아무튼 울란바타르에 있었을 때 자주 방문했던 수흐바타르 광장에 이재명 대통령 내외가 공식 환영식을 갖는 것을 보고 감회가 깊다. 벌써 10년 전이니 세월이 참으로 빠르게 지나간다는 느낌도 든다. 몽골은 한국과 여러 면에서 친화도가 높기 때문에 앞으로 좋은 관계가 더욱 발전할 수 있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