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작년 터키에 있으면서 든 생각들
  • 알렉세이정
  • 등록 2026-04-12 22:09:38
여러 면으로 볼 때 터키의 사회의 질이 한국보다 낮다고 말할 수 있을까? 1인당 국민소득은 한국의 절반가량에 불과했지만, 사회응집성 측면에서 보자면 터키는 한국보다 더 발달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신뢰 차원에서 볼 때, 개인신뢰에 있어서는 한국인은 자신이 알고 있는 집단인 내집단에 대해서 터키보다 신뢰도가 높은 편이었고, 터키는 낯선 이들인 외집단의 경우에 한국보다 신뢰도가 더 높았다.

7a509a1c5bb079d4e10677c8e3160deb_1775999339_1001.jpg
터키 동부 지역의 농가, 출처 : 필자의 직접 촬영
 
공동체가 유지되기 위해선 직접 아는 이들을 넘어서서 공동체 울타리 안에 있는 모든 타자들에 대하여 동류의식을 느끼고 선의를 베풀며 신뢰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측면에서 외집단 신뢰와 기관신뢰 두 영역에서 신뢰도가 한국보다 높게 나타난 터키에서 사회응집성이 더 높다고 말할 수 있다. 이런 모습은 공동체 참여에서도 재확인되었다. 동거하지 않은 가족, 친구, 이웃과의 접촉빈도가 터키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스포츠, 레저, 문화 모임이나 종교모임, 동문회 향우회 같은 자신의 직접적인 이해나 오락을 위한 관계는 한국에서 더 활발하였으나, 정치적 모임이나 시민단체처럼 공공의 성격을 띠는 모임에는 터키의 경우가 더 참여 경험이 높았다. 봉사나 자선활동의 경우도 한국보다는 터키의 경우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이루어지고 있었다. 통합된 규범/가치 차원에서도 터키에서 사회 응집성이 더 높게 나타났다. 한국에서는 경제성장과 복지증대라는 의견이 대립되었던 반면 터키는 복지 증대에 대한 지지가 71%로 다수를 이루었다.
 
특히 계층별로 나누어 보았을 때 한국에서는 수혜층인 하층에서 더 많은 복지에 대한 욕구가 있었던 반면, 세금 부담이 더 큰 상층일수록 복지보다는 경제 성장을 요구하였다. 하지만 터키에서는 상층에서도 복지증대에 대한 요구가 동일하게 나타났다. 이슬람 전통의 나눔 문화가 상층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해석될 수 있다.
0
유니세프
국민 신문고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