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 세계화의 물꼬 튼 '해의만(海義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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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란드는 면적 216만 6,086 km², 해안선은 44,087km에 달한다. 그런데 전 국토의 84%가 얼음으로 덮여 있으며 그 외에는 버려진 황무지들이 국토의 대부분으로 깔려 있다. 흔히 목축이 가능한 초원은 인간이 거주하는 해안가 끝자락에 위치해 있고 이는 전체 그린란드 국토의 1% 정도에 불과하다. 그리고 그린란드 최남단 지역에 숲이 한 곳 존재하는데 이 킨구어 계곡(Qinngua Valley)은 그린란드 유일의 녹지이다. 마을과 도시가 있는 지역들은 그래도 여름에 초원으로 인해 1년 중 6개월을 눈이 녹아 있는 푸른 들판으로 드리워지며 나머지 6개월은 꾸준히 눈과 얼음으로 덮여 있다. 이와 같은 극단적인 환경으로 인해 인구가 매우 적고 무거주지의 비율이 월등히 높다. 그린란드 전체에 사람 사는 마을이 100곳도 되지 않으며 인구가 2만 명이 넘는 마을은 한 곳도 없다. 해안 지역은 대부분 툰드라 지대이고 내륙은 1년 내내 빙설 기후로 덮여 있다. 그러나 이런 척박한 곳에는 엄청난 지하자원을 보유하고 있는데다가 북극과 가까운 지정학적 요충지라는 극단의 장점을 갖고 있다.

북극의 북서항로와 북동항로, 출처 : Алексей Зён의 페이스북
그린란드는 동쪽 해상분지에 314억 배럴, 서쪽 해상분지에 170억 배럴의 석유, 가스자원이 부존되어 있다. 특히, 북동해역 제3지구에 원유 자원량이 최대 1,100억 배럴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며, 그린란드 북동 대륙붕은 북해의 약 2배에 달하는 광대한 면적의 미개척 석유부존 지역이다. 그린란드 북극 지역의 석유,가스 탐사 자원량은 덴마크 북해 유전지역의 105배에 이른다고 추정되고 있지만, 해상 광구의 탐사, 시추작업에 필요한 막대한 비용과 빙하 밑 해저 심부 시추에 있어 기술적 문제 등으로 개발에 어려움이 있어 왔다. 그러나 여기에 미국의 자본과 기술이 들어온다면 해당 지역들은 미국의 국익에 있어 노다지가 될 것은 자명하다. 덴마크는 그 동안 1976년부터 2001년까지 해상지역에서 총 6번의 시추 작업, 2007~2015년 사이에는 Carin Energy가 그린란드 서쪽에 8개의 시추를 수행하였으나 상업적 생산이 가능한 광구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비용 문제로 추가탐사 작업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는 덴마크 자체 시추 기술의 문제, 그리고 혹독한 기후로 인해 더 이상 내륙에서의 작업이 원활하지 않은 점 등이 큰 단점으로 재기되어 왔었다.
덴마크는 북해 지역의 석유, 가스자원 생산량이 급격히 감소함에 따라 자국 에너지 공급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어 왔었기에 그린란드로부터의 에너지 공급이 매우 절실한 상황이었다. 북해의 에너지 생산의 차질이 빚어지니 덴마크는 국영 에너지 기업인 ‘외르스테드’를 러시아로부터 가스를 공급받아왔다. 특히 덴마크는 러시아산 천연가스가 전체 자국 가스 소비의 약 25%를 차지했을 정도다. 덴마크에서는 약 38만 가구가 가스보일러를 통한 난방 목적으로 천연가스를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가격도 저렴한데다가 LNG 액화도 하지 않고 파이프 라인을 통해 그대로 제공받았기 때문이다. 덴마크의 대부분 공업과 경제는 러시아의 저렴한 가스를 제공받아 이루어졌고, 북유럽 국가 중에서 가장 성공적인 노르딕 모델을 완성할 수 있었다. 그런데 덴마크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러시아를 적대하기 시작하자 러시아는 덴마크를 "비우호국가"로 재정하고 덴마크 정부가 ‘루블화’로 가스 결제를 거부하자 덴마크로 가는 가스를 차단해버렸다. 덴마크 입장에서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이다.
덴마크는 다시 북해로 눈을 돌렸지만 북해도 슬슬 에너지 자원이 고갈되어 가고 있는 상황이라 여의치 않자 다시 그린란드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트럼프가 그린란드 합병을 언급하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2025년 1월 7일 그린란드의 수도 누크를 방문하여 시찰을 돌고 왔다. 게다가 최근의 희토류(Rare-earth element)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었다. 미국 입장에서는 F-22 / F-35 등의 스텔스기를 생산하는데 대당 400kg 이상의 희토류가 필요하다. 세계 희토류 생산은 중국이 거의 90% 독점하고 있는데 중국 광산에서 채굴 뿐만 아니라 이를 제품으로 만드는 정제 과정도 거의 독점하고 있는 현실이다. 중국은 정제 기술 또한 이미 미국을 추월했고 기술 인력과 자본력에서도 다른 나라를 크게 앞서가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도 중국의 희토류 시장 독점은 계속될 것으로 보이기에 미국 입장에서는 중국산 희토류 자원 의존을 줄여야 하는 과제가 생겼다. 따라서 미국 본토의 희토류 광산에서 생산을 독려하고 있긴 하다.
그러나 미국 광산에서 채굴된 희토류는 정제해야 하는 과정 및 그 시설이 매우 낙후되어 있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존재하고 있다. 게다가 규모도 작고 기술 인력도 부족해 경제성이 떨어져 제품으로 정제는 거의 중국에 위탁해 들여오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은 한동안 자국에서 생산을 하지 않다보니 인력이나 기술적으로는 중국에 크게 밀리게 된 것이다. 저렴한 인건비에도 굴하지 않을 노동자가 필요하고 채굴 및 가공 과정에서 극악한 환경오염과 심각한 산업재해를 야기하기 때문에 어려운 것이다. 그러한 상황에서 그린란드에는 세계에서 8번째로 많은 희토류가 묻혀 있으며 최소 150만톤 정도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미국 입장에서는 그린란드 노리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이는 그린란드의 얼음들이 어느 정도 녹아내린다면 그린란드의 막대한 희토류를 합당한 대가 지불 없이 모두 장악할 수 있으며 동시에 곧 중국의 자원 무기화에 맞설 수 있다는 계산에서였다. 게다가 그린란드 이누이트들에게 저렴한 인건비를 주고 고용해 채굴할 수 있으며 극악한 환경오염에 있어도 그린란드 내륙의 혹독한 기후로 인해 이를 비판할 자들의 접근이 쉽지 않다는 것도 장점이라 볼 수 있겠다.
다만 정제 기술 인력이 문제이긴 하지만 그런 소규모의 기술 인력 정도는 미국의 돈과 자본으로 얼마든지 데려올 수 있으니 기본적인 것들이 받쳐준다면 생산은 문제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트럼프 이전에 이미 2022년에 제프 베이조스와 빌 게이츠 등이 그린란드 희토류 채굴에 투자한 상태에 있다. 그런데 미국이 그린란드를 장악하려는 것은 이러한 자원 문제 뿐만은 아니다. 바로 러시아의 북극항로 개발로 인한 북극 지역 패권 확보를 경계하기 위해서인 측면도 있다. 현재 수에즈 운하는 유럽과 아시아의 해로를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했지만 시설이 노후화 된데다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에 위협을 받고 있다. 현재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으로 인해 예멘과 호르무즈 해협의 위협도 당분간 중단되고 있지만 이 또한 언제 위협을 받을 지 알 수 없다. 게다가 중국은 동남아시아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고 말라카 해협을 틀어 쥐려 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북극항로는 새로운 대안이 될 수밖에 없는데 기존의 말라카와 수에즈를 통과한 항로보다 시간도 절약되고 물류의 운송도 빨라진다.
그리고 대부분의 북극해 지역은 러시아가 약 6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알레스카와 캐나다, 그린란드, 노르웨이를 제외한다면 모두 러시아를 통해 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다보면 러시아의 영향력과 입지가 강력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고, 북극 지역의 패권을 확보하면서 경제력이 미국과 엇비슷하게 끌어올릴 가능성이 높게 되는 것이다. 미국이 가장 경계하는 것은 러시아가 자신들의 수준까지 끌어 올라오는 것이며, 중국과 여러 방면에서 협력하여 시너지 효과를 내며 미국의 영향력을 축소시키는 것이다. 트럼프가 캐나다를 합병화하고 그린란드까지 노리려는 것은 러시아의 북극 패권 및 영향력 확대를 저지하려는 목적이다. 그 중에서 그린란드는 냉전 시대부터 미국과 러시아 사이에 있어 매우 중요한 곳이었다. 만약 북극해에 러시아가 영향력이 확대된다면 그린란드를 통해 대서양까지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이나 나토가 가장 두려워 하는 부분이 대서양으로 러시아가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린란드는 러시아를 저지하기 위한 최전선이나 다름없다. 러시아가 강해질수록 그린란드는 지정학적인 요충지로써의 가치가 매우 높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