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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이란과 미국의 전쟁이 임박했는가? 20여 년 만에 전운이 드리워진 걸프만
  • 알렉세이정
  • 등록 2026-04-13 21:00:22

현재 이란은 후티와 헤즈볼라를 지원하고 있는 실정이다. 과거에도 미국이 테러지원국을 명분으로 전쟁을 개시하려고 했었다. 미국은 이라크 전쟁에서 철저하게 실패했다. 그 이후 미국 내에는 반전 여론으로 인해 미국 내에서도 중동 전쟁에 대해서 그다지 여론이 호의적이지는 않다. 시리아 남부와 레바논에서 활동하는 헤즈볼라의 경우, 레바논에서 입법이 보장된 합법적인 여당인 데다 어디까지 레바논 내부나 그 주변에서만 이스라엘과 산발적인 전투를 벌일 뿐, 최대한 미국과의 마찰을 피하기 위해 과거 1980년대와는 다르게 미군에 테러를 가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더불어 이란은 UN에서 핵무장을 하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 변명을 하고 있으면서도 러시아 및 중국과 동맹을 맺거나 여러모로 외교적으로 이들과 합의에 나서고 있기 때문에 그저 외교적으로 러시아나 중국 외에는 타국과 외교적인 관계에 대해 비협조적인 북한과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란과 가까운 아라비아해와 페르시아만에 투입된 미 항모전단의 변화, 출처 : AL JAZEERA, By Shola Lawal


미국이 이란을 무력으로 제압하기도 쉽지 않다. 우선 이란은 땅이 넓고 인구가 많은데다 국가를 구성하고 있는 하드웨어가 상당히 좋다. 바로 직전에 작전을 벌였던 베네수엘라와는 차원이 다르다. 이란의 면적은 무려 164만 8,195km²로 미국이 마지막으로 전면 전쟁을 벌였던 아프가니스탄의 면적인 652,230km²보다 2.5배 이상 더 넓은데다 이라크 면적인 438,317km²보다 4배 이상 더 넓은 대국(大國)이다. 심지어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두 나라 면적을 합쳐도 그것보다 1.5배 정도 더 넓다. 그 뿐만 아니라 아프가니스탄 못지 않게 사막과 더불어 아프가니스탄 못지 않은 높은 고지대로 인해 추운 기후도 같이 나타나고 있기에 군사작전을 벌인다는 것이 쉽지 않다. 지형적으로 해발 3,000m 아성 고원이 아프가니스탄 땅보다 더 넓게 나타나는 곳이라 게릴라 전에 강한 지형이라는 특성을 갖고 있다. 또한, 현재 이라크 인구인 4,700만의 2배 가까이 되는 9,200만 인구를 갖고 있고, 1~2년 안에 1억을 돌파할 것으로 예측될 정도로 인구가 많다. 이를 바탕으로 군대 또한 약 54만의 상비군과 40만의 예비군을 보유하고 있다.  


무엇보다 그 미국-아프가니스탄 전쟁이 결국 2021년에 미국의 패전으로 종결되었고,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저하게 패배한 미국이 아프가니스탄보다 더 강력한 이란을 정복하기 어렵다. 또한 이란은 무장 세력들이 돌아다니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비해 국정이 매우 안정되어 있다. 장기간의 독재국가라는 것은 그만큼 내정은 안정화가 되어 있다는 얘기다. 국론도 크게 분열 없이 이란 정치권 내부는 잘 통합되어 있으며 국가 행정력도 좋은 편이기 때문에 무장 세력들이 이라크와 터키, 파키스탄 국경 일대를 제외하고는 거의 없다. 이란에는 이라크 접경의 후제스탄 지역 쿠르드족이나 시스탄-발루체스탄 지역의 발루치족과 같이 이란 정부 통치에 반대하고 독립을 강하게 주장하는 소수민족이나 반 정부 세력이 사우디아라비아아와 더불어 많지 않은 편이다. 그나마 이들 소수민족 세력들도 서로 분산되어 있어 세력을 하나로 결집시키기 어려운 실정이다. 또한 아프가니스탄처럼 각종 군벌들이 난립하는 상황 또한 아니다. 


종교적으로도 시아파 외 종교는 약 9% 정도로 소수다. 이들 또한 아르메니아 정교회 및 유태교, 조로아스터 등이 존재하며 이란 의회 의원석은 종교 쿼터로 이들이 지정되는 등 최소한 종교의 자유 는 보장되기 때문에 이들 교도들 또한 미국이 침공해 온다 해도 미국을 굳이 편들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는게 맞다. 이들이 오히려 자신들의 종교를 지키기 위해 미국에 저항할 가능성이 매우크다고 볼 수 있다. 이란 내에서 현대 이슬람 공화국 정권에 확실하게 반발하는 세력들은 물론 존재한다. 서부 국경 지역에 있는 쿠르디스탄의 쿠르드족들과 서부 아제르바이잔 독립을 바라는 아제리 독립주의자들, 역시 이라크 국경인 후제스탄 지방의 수니파 아랍인들과 발루치스탄 지역의 발루치인들, 그 외에 딱히 지정학적으로 별로 중요하지 않은 바하이 교도들과 지하에 몇 남아 있다고 추정되는 공산주의 계열인 MEK 인민 무자헤딘 정도로 압축된다. 이들 분리주의, 반정부 세력들의 현 상황을 본다면 전체적으로 볼 때 매우 난감한 수준이다. 


이에 쿠르디스탄, 서부 아제르바이잔 독립 문제는 실질적으로 소강 상태에 있다. 좌파 세력들은 이슬람 혁명 당시에는 나름 큰 세력으로 존재했고 현대 이슬람 공화국의 주축이 된 이맘들 세력들과 경쟁했었지만 지도부들은 이란-이라크 전쟁 당시 호메이니 정부에 의해 토벌되고 사담 후세인의 이라크로 망명했다. 그러나 이들은 미국의 이라크 침공 이후 거의 행적이 나타나지 않고 있으며 지금은 알바니아로 중심을 옮겨 몇 남아 있지 않은 MEK 세력들을 배후 지원하고 있는 상태다. 또한 왕정복고를 주장하는 이란인들 또한 이란 국내에는 거의 없다. 물론 외국에는 레자 팔레비의 복귀를 지지하는 자들이 많은 편이다. 현재 미국 등 외국에 거주하는 일부 세속 성향의 이란계 이민자들은 현재 미국과 유럽 등 서방에서 팔레비 왕조 망명정부를 세우고 팔라비 왕조의 왕정복고와 군주제 부활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이들은 이미 이란을 떠난지 오래인데디 이란 내 기반이 이미 사라졌기 때문에 설령 미국의 도움으로 다시 복고를 한다해도 오래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후제스탄 아랍인 분리주의자들은 최근 다시 격렬해지고 있으며 미국이나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원을 받고 있기는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규모가 많이 작은 편인데다 발루치스탄 독립운동 또한 만성적으로 이어지고 있으나 테러나 봉기 등의 활동은 과거에 비하면 많이 줄어들은 상태이고, 상당수가 인터넷 온라인으로 몰려가 온라인 활동으로 자신들의 정체성을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이웃인 파키스탄에서도 발루치스탄의 독립운동은 자국에도 큰 위협으로 해당되고 있기 때문에 필사적으로 이들을 이란과 협조하면서 토벌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이 발루치족들을 지원하면서 끌어들이고 있지만 파키스탄 지역의 발루치족들의 움직임도 함께 보아야 하기에 쉽지 않다. 이란을 배후에서 견제한다고 이란 발루치족들을 돕다가 파키스탄 내에서도 반발이 일어날 것이고, 잘못하면 파키스탄이 중국을 끌어들일 수 있기에 미국 입장에서 적극적으로 발루치족을 획책하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아프가니스탄이나 이라크와 같이 미국이 현지에서 협조할 정도로 이란 정권에 불만이 쌓인 집단이 많지 않은데다, 설령 있다 할지라도 세력이 미미한 상태다. 


강력한 현지 동맹을 구하지 못한 채, 온전히 미군 혼자 이란에서 싸우게 된다면, 미군 입장에서 피해를 최소화 시킨다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 될 것이다. 따라서, 이란은 최근 미국이 싸워왔던 적들과 다르고 그들보다 강력하다는 얘기다. 물론 이란 입장에서도 미국이 침공하면 베트남이나 아프가니스탄처럼 방어할 수 있겠지만 역으로 자신들이 미국을 침공하여 승리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그리고 만약 미국이 이란을 공격한다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재앙이 현실이 될 수밖에 없다. 걸프전쟁에서 미국에서 승리한 것은 미국 대신 쿠웨이트를 통치할 쿠웨이트 정부가 있었기 때문이었고, 미국이 이란을 침공한다면 아프가니스탄, 이라크와 같이 미국에 우호적인 정권을 세우고 안정화가 될 때까지 사실상 미군 전투 부대 병력들 수십만을 주둔시켜야 한다. 그런 부담을 없애자면 이란군과 이란 정부만 폭격해놓고 하메네이와 정부 수뇌부들에 대한 참수할 작전을 감행할 수 있겠지만 그와 같은 치안 공백을 이용하여 시아파 극단주의자들이 득세할 가능성이 매우 높고 미국에 대해 자폭테러까지 감행할 정도로 미국은 지상군 투입작전만큼이나 큰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 


현 이슬람 정부만 제압하면 알아서 민주적 정부가 들어설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게 좋다. 현 이란 정부를 파괴한다 해도 하메네이 정권보다 민주적인 정권이 들어설 가능성은 거의 없다. 미국이 이란 땅을 완전히 정복하지 않는 이상, 하메네이와 이란 혁명수비대를 대신할 수 있는 종파들이 얼마든지 존재하고 자칫 잘못하면 중국, 러시아와 전면전을 벌여야 할 부담까지도 있다. 따라서 전쟁을 한다면 지난 12일 전쟁 때처럼 제한적 공습을 할 가능성이 높고, 아니면 미국 내 미네소타 ICE 사건을 비롯해, ICE의 무력 진압에 대한 국내의 여론이 안 좋은 상황에, 제프리 앱스타인 성추문에 대한 트럼프의 연관성 등의 시끄러운 사건들로부터 여론을 환기시킬 필요가 있을 것이다. 국제적 긴장을 불러 일으키면서 내부 사건들을 덮고, 오히려 트럼프에 대한 지지율을 높이게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게다가 중간 선거가 있는 트럼프와 공화당 입장에서 매우 중요한 올해이기 때문에 일주일 안에 뭔가 일으킬 공산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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