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의 고등학교 은사인 '깨닫는 농원'의 이경복 선생님을 만나 점심과 차를 마셨습니다. 제가 새로 시작한 일에 관해 의논드리고 싶다고 하니까 선생님이 불원천리 직접 파주까지 방문해주셨습니다.
선생님은 따르는 제자복이 엄청 좋아서 지금도 매일 아침마다 무려 1,500명의 제자들이 운영하는 여러 단톡방에 10여년 동안 지속해온 촌철같은 사유의 정수와 사진들을 올리고 계십니다. 저도 선생님의 글과 사진을 보면서 많은 깨달음을 얻고 있습니다.
선생님은 그동안 가입 방법을 몰라서 회원 가입을 못했다고 만나자 마자 미안해 하셨습니다. 제가 가입을 대신해 드렸더니 바로 정회원으로 가입하시고 연회비도 내주셨습니다. 저로서는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입니다.
52 여 년 전 먹고살기도 힘든 어려운 시절에 선생님은 선구적으로 '한글전용운동'을 전개해서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하셨습니다. 지금도 쉽지 않은 일을 50여년 전에 했다는 것을 믿을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당시 서울 시내 돌아다니면서 한글과 영어 간판들을 조사할 때는 왜 이런 쓸데 없는 일을 벌리나 하고 짜증도 내고 했습니다. 하지만 내가 한글에 주목하고, 한글철학을 정립해가면서 선생님의 선구적 작업이 얼마나 큰 의미를 띠고 있는 것인지 비로소 깨닫게 되었습니다.
선생님은 올 해 84세인데도 불구하고 생각은 젊은이들 못지 않게 사고의 보폭이 넓고 힘차며, 늘 지적 생동감이 넘칩니다. 양주에 있는 선생님의 '깨닫는 농원'은 양주의 명소입니다. 선생님은 이곳에서 직접 농사도 짓고 있지요. 한 번 직접 양주의 농원에 가보세요. 선생님을 찾아온 사람이라면 누구든 반기실 겁니다. 고등학교 시절에 맺은 스승과 제자의 귀한 인연이 AI 시대에 새로운 차원에서 이어지는 것입니다. 참으로 고마우신 선생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