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3월 1일이다. 정확히 107년 전 식민지 조선의 동포들은 조선의 독립을 만방에 선언하고 비폭력 저항운동을 폈다. 경향 각지를 막론하고, 넓고 좁은 도로, 장터에 상관없이 수많은 사람들이 태극기를 들고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다. 그 함성이 지난 100년의 한국을 지탱하는 큰 힘이 되었다.
3월은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이다. 긴긴 겨울 추위에 움추렸던 생명이 따뜻한 봄기운을 맞으면서 서서히 기지개를 튼다. 생명의 약진 운동을 보면 경이로움을 느낀다. 3월은 각급학교가 개학을 하는 날이다. 새로운 꿈을 안고 들어오는 신입생들의 강의실 분위기가 가장 좋은 때가 봄 학기다. 벌써 10년이나 지나 이제 나에게는 그런 기억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올 3월은 중동의 전쟁이야기로 시작한다. 그동안 어두운 전쟁의 기운이 감돌더니 결국 이스라엘과 미국이 손잡고 이란을 공격했다. 기습 미사일 공격으로 하메나이를 비롯한 이란의 핵심 지도부가 살해되었다는 보도가 있지만, 정확히 확인된 것은 아니다. 이란의 정권 교체가 공격의 목표라고 한다면 이 전쟁이 생각보다 길어질 수 있고, 그에 따른 피해가 커질 수 있다.
1월 15일에 개설한 <에세이철학회> essayphilosophy.com 도 벌써 45일이나 됐다. 짧지 않은 시간에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들 자신의 눈이 어지러울 정도다. 인생칠십고래희(人生七十古來稀)라는 나이에 이처럼 큰 프로젝트를 시도할 수 있었던 것은 여러가지 변화된 환경 때문이다.
첫째 생물학적 나이와 관계없이 사회적 나이가 지난 1세대 동안 크게 낮아졌다. 나이 70이면 지난 세대로 치면 50대 중반 정도이다. 예전처럼 아직도 10년은 팔팔하게 활동할 수 있다는 의미다. 나는 개인적으로 90살까지 야전에서 활동하겠다고 마음 먹었다. 그러니 내가 버틀란드 럿셀보다 좋은 글은 모르겠지만, 더 많이 쓸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있는 것이다.
둘째는 고령화의 탓도 있다. 내 주변에는 은퇴한 학자들의 숫자가 점점 늘어가고 있다. 1980년 대 학번도 은퇴자의 대열에 들어섰다. 이제 더는 각주와 레퍼런스가 줄줄이 달린 A4 열장 짜리 논문을 쓰지 않아도 된다. 내가 처음 '에세이철학'을 주장했을 때는 거부감이 컸는데, 고령화 현상이 오히려 '에세이철학'의 자연스러운 수용 환경을 만들어주고 있다. 대세는 우리의 앞날을 밝혀주고 있다.
셋째는 급속한 IT관련 산업의 발전, 특히 AI의 비약적 성장이 우리의 활동을 크게 돕고 있다. 이런 현상에 대해 거부하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지만, <에세이철학회>는 오히려 그런 환경을 적극 수용 및 이용하고 있다. 몸의 사용이 예전과같지 않을 수록 이런 IT 환경을 더욱 익숙하게 할용할 필요가 있다. 호모 사피엔스의 진화사를 되돌아 보면 도구의 발전사와 깊숙히 연관되어 있다. 그들이 초기부터 돌도끼를 들어 자연을 마주선 순간 다른 동물들과 다른 진화의 길을 갈걸을 수 밖에 없었다. 이제는 그 격차가 말할 수 없이 커졌다. 2026.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