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 세계화의 물꼬 튼 '해의만(海義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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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무슬림들의 근본주의, 원리주의의 극단적인 행동들의 원인을 서구에게 돌리는 것은 이슬람이 태동하던 7세기부터 현재에 이르는 약 1,400년의 서구와 충돌의 역사를 통해 그것을 검토하면서 판단한 것이다. 그냥 근거없이 무작위로 이슬람을 옹호하는게 아니라 1,400년의 역사적 팩트를 기반하여 판별한 것이고, 이건 무조건 서구의 잘못으로 뒤집어 씌우려는 의도가 아님을 밝혀둔다.

13세기 이라크 바그다드 학파의 대표적인 화가이자 서예가인 야햐 이븐 마흐무드 알 와시티(Yahya ibn Mahmud al-Wasiti)가 1237년에 제작한 마카마트 알 하리리(Maqamat al-Hariri) 필사본 삽화, 출처 : Bruce P. Gleason of Blog
이슬람 우마이야 왕조 시기에 스페인을 넘어 프랑스로 진입했던 것은 "땅 끝까지 정복하고 전도하라"는 무함마드와 <꾸란>, <하디스>의 내용에 충실했던 것이고, 이는 기독교, 유태교의 교리와도 일치하는 내용이다. 가령 <성경,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행 1:8),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내게 주셨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 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마 28:18-20)>라는 내용이 있고 이는 같은 얘기다.
유럽의 중세와 이슬람의 맞대결은 그러한 같은 의미에서 출발했고 서로의 지역에 충돌의 역사를 가져왔다. 그리고 유럽은 기독교 진영을 확립했고, 중동은 이슬람의 진영을 확립했다. 무슬림들은 정복지 내에서 관용을 베풀어 타 종교도 인정했다. 그 대신에 국가를 운영하기 위해 세금을 걷었는데 이러한 종교 인정세는 지즈야(Jizya)라고 불렸다. 무슬림들은 세금을 걷는 것 이 외에 그 어떤 종교 활동도 관여하지 않았다. 이것은 역사적으로 절대 부정할 수 없는 팩트이다. 오스만 제국의 통치 시절 때, 카톨릭, 정교, 유태교 모두 제국 내에서 어우러져 살았고 그들의 유산이 오늘날 관광자원이 됐다. 이것도 현재 남아 있는 팩트다.
만약 이슬람이 배타적이기만 했다면 오늘날 중동에서 기독교의 유산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을 것이고 오늘날 기독교 성지순례는 꿈도 못 꾸었을 것이다. 이스라엘, 시리아, 레바논, 터키, 그리스, 이집트 등에 이르기까지, 기독교의 성지는 남아 있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는 무슬림들이 역으로 기독교와 유태교의 레거시(legacy)를 인정하고 보호해줬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고 원래 극단적인 원리주의와 근본주의가 주류가 아니었다는 것을 뜻하는 것아다. 원래 이들이 근본주의를 내세울 정도로 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서구가 확장일로를 걷고 오스만 제국이 쇠퇴하면서 오스만의 터전인 북아프리카, 중동 일대에 서구 세력이 들어오고 각 지역에 식민지를 삼고 착취했다. 그리고 끊임 없이 분열을 획책하고 후세인-맥마흔 협정을 맺어 아랍과 오스만을 분열시키며 아랍의 독립을 약속했지만, 사이크스-피코 비밀조약으로 영국과 프랑스가 시리아와 레반트 일대를 찢어 먹기로 약조하고 아랍을 배신했다. 이슬람과 유럽 세계의 현대사에서 무슬림들이 가진 뿌리 깊은 원한의 시작은 이 배신 행위에 있다. 이 배신 행위부터 벨푸어 선언, 유태인 이주, 이스라엘 건국 등등 중동의 아랍인들이 싫어하는 행위를 지속하니, 당연히 이들에게 반서구 운동이 일어나고 반기독교, 반유태인 구호가 나오며 아랍 및 중동 민족주의와 영합한 종교 근본주의 같은 것이 대두될 수밖에 없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러시아-우크라이나와 전혀 다른 얘기다. 그리고 다른 패권국의 앞잡이가 되고 그 패권국이 소련이면 이념적인 특수성에 기인한 것일지라도 변형 공산주의가 이슬람 내 이념으로 들어올지는 몰라도 전형적인 공산주의와 이슬람 원리주의는 그 개념 자체가 상성이 불가능하다. 전형적안 공산주의는 신(God)을 인정하지 않지만 이슬람 원리주의에서 신(God)은 매우 절대적인 가치다. 즉, 서방의 패권이 없어도 그들 스스로가 이념적 방어를 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런데 여기에 서방의 자유 민주주의가 들어가면 그에 대한 반대 급부로, 소위 기독교 세력 침투에 저항하기 위해 이슬람식 변형 사회주의나 공산주의를 받아 들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실제 그런 경우 꽤 존재했고 이슬람식 사회주의 국가도 등장하기도 했다.
나는 한 번도 국제관계를 선악으로 본적이 없다. 이슬람도 절대 선이라 보지 않는다. 이슬람의 신인 알라도 기독교의 신인 여호와와 같지만 성경이나 토라에 기록된 것만 보더라도 선악으로 판단한다면 절대 선은 아니다. 이와 마찬가지이다. 종교적인 부분으로도 그러할진데, 민족적 보편성을 따져도 절대 선은 없다. 이는 필자가 좋아하는 러시아도 마찬가지이다. 모든 것이 냉혹한 국제 질서에 포함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내가 이슬람을 두둔하는 것은 서구의 눈이 아니라 이슬람의 눈으로도 보고 세계를 이해하자는 것이다. 양쪽 입장을 모두 보고, 너무 서구의 시선으로만 기울어져 있던 것을 이슬람 측에도 조금 더 무게를 주고 5:5의 비율을 맞춰보자는 의미도 있다.
역대에 걸쳐 흘러 세계사의 팩트만을 말하고 그걸 깊이 파고 이해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그런데 그런 눈으로 여태까지 본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전부 서구의 시선으로 보았고, 아무도 이슬람과 아랍, 페르시아, 투르크를 이해하려 하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이슬람을 악마화 하는 것이고 6.25 때 혈맹국으로 도와준 터키군을 강간, 방화, 살인만 자행했던 자들로 폄훼하고 그 분들이 한국을 도와준 은인으로도 생각하지 않고 있다. 그렇게 생각하는 배은망덕한 자들로 넘쳐나는 대한민국에서, 이슬람, 아랍에 대한 이해를 바란다는 것은 사치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