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평소 존경하는 이정배 교수의 부탁을 받아 4월 18일 전주에서 열리는 한몸평화 재단이 주관하는 세미나에서 발표를 한다. 이 자리에는 개신교 천주교 불교 원불교 등 5대 종단의 대표들이 발표를 하는데 올 해 부터 철학 분야의 발표도 집어 넣어 내가 발표를 맡았다. 순수 학술 회의가 아닌 자리에서 다른 종단들의 발표자들과 함께 발표를 하 것이니 반은 학술적 의미를 띠고 반은 실천적 의미를 띄는 것이다.
그동안 이 문제를 어떻게 기술할 것인가를 바쁜 와중에도 고민을 해왔지만, 오늘 아내 생일을 맞아 임진강 변의 한 카페에 가서 다 썼다. 정화히 원고지 55매 분량이다. 평소대로 동서 고금을 넘나들면서 통일에 대한 철학적 토대를 모색한 것이다. 2024년 사북항쟁위원회의 촉탁을 받아 <사북항쟁 44주년이 주는 의미>라는 제목으로 글을 쓴 이래, 두 번째로 분단 시대와 통일의 문제라는 주제로 <통일철학 시론>을 쓴 것이다.
원래 원고 마감일은 3월 말인데 너무 일찍 썼다. 일단 원고를 보내기 전에 천천히 음미를 해보면서 수정도 하고 보완도 해야 겠다. 과거에는 마감 시간에 쫒겨서 글을 쓰곤 했는데 '에세이철학' 관련 글을 오래 쓰다 보니 저절로 글쓰기 속도가 빨라져서 훨씬 일찍 글을 쓰게 된다. 이것 역시 '에세이철학' 관련 글쓰기의 부수적 효과다. 3월에는 헤겔 <정신현상학> 관련 월례 발표회 대비로 글을 써야 하고, 5월에는 심원 김형효 선생 관련 글을 발표하기로 했다. 내리 3개월 연속으로 발표를 하는 것이다. 노느니 염불을 한다고 열심히 쓰다 보면 무언가 달라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