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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 남아있는 전통 '품앗이' 문화
  • 알렉세이정
  • 등록 2026-04-17 20:47:27

베트남의 시골에는 땅이나 나무, 기르던 것에서 소출이 생기면 동네 사람들을 직접 찾아가 선물로 주는 습관이 남아있다. 길 건너 집에서 열대과일인 잭프루트가 많이 열렸다며 우리 집에도 선물로 한 통 주고 갔다. 마치 한국에서 옛날 동네 사람들이 새로 소출이 나거나 축하할 일이 생기거나 할 때 과일이나 떡을 돌리곤 했는데 그거와 똑같다고 보면 된다. 한국에서는 이사오면 동네 사람들에게 떡을 돌리는 아름다운 '품앗이' 문화가 있었는데 이제는 그 아름다운 전통문화가 사라지고 있다. 당장 옆집에 누가 사는지 관심조차 없는게 현재 한국 사회다.

베트남의 잭푸르트, 밋(mít), 출처 : Алексей Зён의 페이스북


그런 판국에 길 건너집에서의 과일 돌리기라... 요즘 같애서는 생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베트남 시골에서는 아직도 그 아름다운 전통이 남아 있어 '품앗이' 문화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참고로 과일 잭프루트의 베트남어는 mít (밋)이다. 그리고 두리안과 닮긴 했지만 두리안보다 사실 더 맛있는 과일이다. 동남아시아, 남아시아, 아프리카, 브라질 등 열대지방에서만 나는 과일로 알려져 있다. 동아시아에서는 대만 남부 가오슝 쪽과 중국 남부 하이난과 같은 아열대 기후에서도 재배되고 있다.


흔히 품앗이는 농경 집단의 상징으로 집단 내부에서는 결속력 강화와 집단 외부에서는 상호 도움 및 관계 개선의 여지로 작용되기도 한다. 특히 농사일은 물론 개인 집안일과 같은 생활상의 품앗이, 마을 공공의 작업 등, 일손들이 필요할 때 품앗이가 이뤄진다. 마을을 단위로 해서 이루어지는데 노력(勞力)이 부족할 때 수시로 이웃 사람에게 요청했다. 사람들간의 교환노동으로 서로의 품격 높은 신뢰를 전제로 하며, 개별 노동의 실제 가치를 따지지 않고 참여자의 개별 상황을 인정하면서 이루어지는, 신뢰와 인정을 바탕으로 한 동북아시아 민족들 만이 갖고 있는 고유 관습이다. 


그러나 이 아름다운 관습은 서양문화가 들어오고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해져 마을 집단이라는 공동체 개념이 약화되면서 점점 사라져 가고 있는 추세에 있다. 그러나 베트남에는 남아있다. 베트남인들의 원래 민족적 고향은 현 중국 하북성을 비롯한 북방이고 치우 현손들이다. 그러니 이와 같은 품앗이 풍속이 남아있는 것은 당연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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