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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메니아 예레반 국립대학에 방문했을 때, 매우 낙후된 환경
  • 알렉세이정
  • 등록 2026-04-18 20:13:19

예레반 대학 강의실의 시설의 부실은 심각하다. 벽도 깨져 있고 강의실 바닥은 금이 가고 나무 발판이 깨져 있거나 주저 앉아 있는 곳도 있다. 밟으면 삐그덕 삐그덕 소리가 나는데 이런데서 어떻게 수업을 받지? 예레반 대학에서는 2018년 6월 학생들은 총장의 사임을 요구하는 시위를 진행했다. 사임을 요구하는 이유는 총장의 재정 비리와 부패, 대학의 정치화에 대한 규탄이었다. 도대체 학교가 등록금 받아서 이런 것은 개선 안하고 어디다 쓰는걸까?

아르메니아 예레반 국립대학 강의실 내부, 출처 : 필자의 직접 촬영


러시아의 공립대학 교수들은 자매결연을 맺은 CIS 국가들의 인재양성과 연구성과들을 높여주기 위해 의무적으로 교환교수로 가던가 파견교수로 가는 것이 러시아 교육법에 정해져 있다. 대개 교수들이 벨라루스나 우크라이나, 에스토니아를 비롯한 발트 3국에 가는 것을 선호한다. 학생 수준도 높고 시설도 괜찮으며 무엇보다 모스크바나 상트페테르부르크와 거리가 가깝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런 교수들도 교육부의 명령에 의해 가는거라 가장 가기 꺼리는 곳은 중앙아시아나 카프카스 지역이다. 그 중에 가장 극혐하는 곳이 타지키스탄과 아르메니아다.


거리도 멀고 시설도 사진처럼 열악하며 학생 수준도 낮았기 때문이다. 그런 곳으로 가는 교수들 대부분은 교육부나 총장 등, 교육계 상임 이사들에게 밉보여서 찍혔거나 뭔가 학교에서 잘못하여 징계를 받은 교수들이 주로 오는데 말 그대로 "좌천형식"이다. 이런데 오는 교수들은 러시아 교수들 사이의 은어로 유배 보내졌다(Быть изгнанным)고 하는데 그래서 타직이나 아르메니아로 가느니 차라리 사표를 쓰겠다는 교수들이 있을 정도였다. 실제로 그런 교수들도 봤다. 아르메니아 최고 대학의 모습을 보니 사표 던지는 교수들이 이해가 된다.


솔직히 필자 같아도 이런 곳에 전임으로 온다면 악몽일듯 싶다. 예레반 국립대학의 강의실을 보면  요즘 대학처럼 빔프로젝트, 화이트보드, 등의 최신시설이 아닌 70~ 80년대 시설 그대로의 분위기다. 칠판에 하얀분필, 빨간분필, 노란분필, 분필가루 휘휘 날려가며 가르치는 교수들이 대부분이다. 아르메니아의 서울대학 급으로 아르메니아 최고의 지성인들을 키우는 곳인데 학교 시설이 아르메니아 정부의 기대만큼 못 쫓아온다는 느낌이다. 하긴, 아르메니아처럼 가난한 나라에 이 정도 시설도 과분하다고 하니 학생들이 대견하고 가르치는 교수들이 대단하다는 말 밖에는 떠오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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