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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팔레비 왕가의 왕세자 레자 팔레비에 대한 비판
  • 알렉세이정
  • 등록 2026-04-18 20:22:01

지금으로부터 2개월 전에 이 글을 올렸었다. 레자 팔레비에 대한 비판이었다. 1979년 이란 이슬람 혁명으로 팔레비 왕조가 붕괴되고 혁명 직후 이란의 정권을 장악한 혁명 세력들은 팔레비 전 왕과 미국, 유럽, 캐나다 등 서방권 국가들로 도주한 팔레비 왕족들에 대해 궐석 재판에서 사형을 선고했다. 그리고 이란 이슬람 혁명으로 팔레비 왕정이 붕괴된 지 수십 년이 넘도록 이란에서 이 사형 판결은 현재까지도 사법부나 정치권에서 존치되고 있다. 

Reza Pahlavi, the son of Iran's toppled Shah Mohammad Reza Pahlavi, speaks during a press conference, Monday, June 23, 2025 in Paris. Thomas Padilla / AP


따라서 현재 망명 중인 팔레비 왕족들의 이란 귀국이나 방문을 사실상 불가능하게 만들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에 가 있는 레자 팔레비 왕자가 이란에 못 들어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런데 이는 자신과, 자기의 왕실의 안위만 생각하는 매우 이기적인 행동이다. 예를 들어 베트남의 호치민은 해외에서 베트남의 독립운동을 하다가 프랑스 식민정부로 인해 1930년대 초 인도차이나 총독부 궐석 재판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다. 당시 그는 잠시 베트남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해외에서 활동을 계속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트남에 들어가 독립운동을 지휘해 프랑스를 몰아내는데 성공했다. 


당시 놀랍게도 프랑스의 식민정부는 호치민에 대한 사형 판결은 1954년 제네바 협약 때까지도 존치되고 있었다 한다. 호치민은 프랑스에 의해 체포되면 꼼짝없이 죽을 운명이었지만 그럼에도 조국인 베트남의 독립을 위해 베트남 시민들을 영도하고 손수 지휘하여 조국의 독립을 이끌어 냈다. 그런데 이는 베트남 뿐 아니다. 터키도 그러했다. 제1차 세계대전에서 패전 이후 쇠퇴하던 오스만투르크 제국 정부는 터키 독립운동을 주도한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와 그의 동지들에게 1920년 궐석 재판에서 반역죄로 사형을 선고했다. 


그러나 아타튀르크는 터키국민회의를 결성하고 그리스와의 터키 독립 전쟁에서 승리로 이끌며 사실상 터키 독립에 성공하고, 오스만 제국의 술탄을 밀어내 버렸다. 아타튀르크도 오스만 군과 경찰들의 추적에 수많은 죽음의 위기를 맞이했지만 그는 여기에 굴하지 않고 터키 군사들과 시민들을 손수 이끌어 터키 공화국의 창립을 이끌어냈다. 이것이 아타튀르크가 터키의 국부(國父)가 된 이유다. 레자 팔레비가 정말 이란 시민들의 자유를 생각하고 있다면 호치민이나 아타튀르크처럼 각오를 하고 이란에 들어와 시민들을 직접 지휘하거나 반(反) 신정 세력들을 결집해 이끌어야 한다. 


그런데 레자 팔레비는 그럴 생각도, 의지도 없어 보인다. 오히려 그는 온라인으로 선동질만 계속했다. 만약 이란에 들어오는 것이 여의치 않다면 자신의 막대한 재산을 털어 반(反) 신정 세력들을 후원하고 독려했어야 한다. 그런데 레자 팔레비는 결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자신의 재산을 내놓을 생각도 없었다. 진정 그가 이란의 민주화를 생각했다면 자신의 재산도 털고, 직접 이란에서 반(反) 신정 세력들을 이끌며 혁명수비대와 싸워야 한다. 그러나 레자 팔레비는 직접 이란에 들어와 피를 흘릴 생각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미국에 숨어 시민들을 선동하는데만 할애했다. 지난 1월 시위 때도 시민들은 죽어 가는데 그는 트럼프에게 매달려 이란 해방을 촉구했고, 이는 대이란 전쟁을 벌이고 있는 현재도 마찬가지다. 


트럼프가 혁명수비대와 이란 신정정권을 축출하면 그 때 이란에 돌아와 왕위에 즉위하겠다는 얘긴데, 이는 남이 피를 흘리고 돈 갖다 바치며 투쟁하는 동안 숟가락만 얹겠다는 얘기다. 그리고 왕위 복위는 매우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다. 다들 공화국으로 가고 있는데 팔레비는 19~20세기로 시대를 역행하고자 하고 있다. 정 그렇다면 대통령제를 인정하거나, 의원내각제를 인정하여 본인이 총리 선거에 나서면 되는데 본인은 이에 대한 이야기를 1도 하지 않고 있다. 이는 그가 전제 군주로 이란을 통치하겠다는 얘기다. 레자 팔레비가 군주가 된다면 하메네이보다 더한 인권 탄압과 통제를 할 것으로 장담한다. 함께 피흘려 싸우지 않고 숟가락만 얹으려는 자가 시민의 민주화와 자유를 상식적으로 허락하겠는가? 


레자 팔레비는 1월 시위 때도 그렇고, 전쟁이 진행 중인 현재도  매우 비겁한 인물이다. 그리고 이란 본토 국민들의 희생을 댓가로 이란의 샤한 샤로 복귀하고 싶은 마음 밖에 없다. 그에게 있어 이란 국민의 안녕과 안전 따위는 관심 밖인 셈이다. 그의 선동들을 들어보면 이란 시민들의 신변 위협에 대한 걱정, 위대한 이란과 페르시아에 대한 충심 어린 연설, 이런 것들은 전혀 들을 수도, 느낄 수도 없었다. 그는 오로지 국민들 보고 나가 싸우라고 선동 할 뿐이었다. 이것이 레자 팔레비가 이란 본토 시민들에게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는 이유다. 혹시 엡스타인 파일 명단에 레자 팔레비가 들어가 있지 않은지에 대해서도 조사해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신정정권이 싫어 이란을 떠나 해외에 나가 있는 이란인들도 마찬가지다.


나는 우리 대한민국의 입장에서 본다면 이들은 위험에서 멀리 벗어나 있고, 이란을 떠난 사람들이다. 이들은 하메네이가 죽었다고 춤추고 축제를 벌인다. 그런데 이란이 소위 미국이나 이스라엘에 의해 해방된다고 가정했을 때, 이들이 이란으로 돌아갈 확률은 제로 %에 가깝다. 이미 해외에서 자리 잡았고, 어떤 이들은 부를 얻었으며 정치 권력도 얻었다. 이런 자들이 다 포기하고 이란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이들이 정말로 이란을 위하는 마음이라면 미군과 이스라엘군에 지원서를 넣고 소위 이란의 자유를 위해 입대해 혁명수비대와 싸워야 한다. 그런데 해외에서 이미 기득권을 취한 이들이 그런 위험천만한 일을 할 이란인이 얼마나 될까? 이란의 자유는 이런 마음과 마음이 모여 행동으로 이루어지고 하나가 됐을 때 가능하고 그것이 감동이 된다. 그런데 그런 감동이 전혀 와닿지 않고 있다. 하메네이가 죽었어도, 트럼프가 혁명수비대와 신정정권을 뒤엎으라고 선동해도, 아무도 나서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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