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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은 만만한 국가가 아니다.
  • 알렉세이정
  • 등록 2026-04-18 20:23:20

한국 사람들 중에서 매우 원론적인 부분만 말하고, 굉장히 감정적으로 대하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냉정함을 요하는 학자들 중에서도 그런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이란 사태에서 원론적인 부분은 아무런 쓸모가 없다. 왜냐면 이란이라는 나라를, 한국과 투영해서 보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나 통하는 얘기를, 이란에 대입해서 한다는 것은 극히 위험한 발상이다.

이란의 민족과 언어, 종교 분포, 출처 : Алексей Зён의 페이스북


이란은 9,200만 인구에, 민족 수가 15개가 된다. 그 중에서 이란을 구성하는 페르시아인은 약 60%에 달한다. 아제리인(아제르바이잔인)이 16%, 쿠르드인이 10%, 루르족이 6%, 발루치족이 2%, 아랍족이 2%, 투르크멘족이 2%, 아르메니아인, 조지아인, 체르케스인, 아시리아인, 타지크인, 파슈툰인, 타바리인, 아바르족 등이다. 따라서 이란은 전형적인 다민족 국가로, 각 문화가 다르고 언어 또한 상이한 편이다. 그리고 사회적 소통 방법과 관습 또한 다르며 종교는 대다수의 이슬람 시아파, 약간의 수니파와 조로아스터교도 등 몇 안 되지만 민족 문화는 우리가 생각하는 이란 문화라는 테두리 안에 매우 복합적으로 존재한다. 


그래서 함부로 투영하며 원론적으로만 앵무새처럼 말하면 안 되는거다. 비록 지난 두 달전 이란 시위는 극심한 인플레와 경제 악화로 인해 일어났지만 민족들 사이에서도 경제적으로 잘 살거나, 경제적으로 영향을 받지 않은 사람들도 있고, 민족에 따라 현 상태에서 이득을 보고 있는 민족도 존재한다. 그 중에서 시위에 나선 인원이 5,000만 이상 되는 것도 아닌 바에야 시위에 참여하지 않은 민족들이 볼 때는 당위성과 명분이 없다고 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들은 하메네이를 당연히 좋아하지 않지만 그가 무너지면 이란 내에 더 극심한 혼란과 내전이 올 것을 누구보다 두려워 한다.


이란의 민족 분포상, 하메네이가 축출되면 자유가 올 것으로 믿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와 혁명 정부가 축출되면 각 민족들 간에 내전이 벌어질 확률이 매우 높고, 그럴 경우, 이란 시민들은 더 도탄에 빠질 것이다. 일례로 아랍의 봄이 성공해서 잘 된 사례를 본 적 있는가? 잘된 사례는 모로코가 유일하다만 이란은 모로코가 아니다. 모로코보다 훨씬 복잡한 함수를 갖고 있고, 모로코보다 땅도 크고, 사람도 많다. 아랍의 봄을 주도한 시리아, 이라크, 레바논, 이집트, 리비아, 튀니지만 보면 알 수 있다. 


이들이 아랍의 봄이 일어나기 전보다 더 잘 살고 있나? 이집트는 무바라크보다 더한 엘시시의 철권 독재 체제로 돌아갔고 튀니지는 경제난에 허덕이고 있으며 리비아와 이라크, 시리아, 레바논은 전쟁으로 피폐화 되었다. 이들이 삶이 아랍의 봄으로 인해 독재자 하나 없어졌다고 천국이 되었는가? 지금 이들은 이전 독재자 시절보다 더한 지옥에 살고 있는 중이다. 이란 시민들 또한 그것을 아주 잘 알고 있다. 따라서 현재 이스라엘-미국과의 전쟁을 통해 강하게 단결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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