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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3.27 합당함에 기반한 이타적 애심에 대하여
  • 조율여백
  • 등록 2026-04-19 00:14:54
2026.3.27 합당함에 기반한 이타적 애심에 대하여

저는 만물에 대하여 가능한 한 합당한 기준 위에서, 이타적 애심을 바탕으로 내어주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합당함’은 단순한 감정이나 즉흥적 판단이 아니라, 인과와 맥락을 고려한 최소한의 기준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저는 인간이라는 이유만으로 모든 대상을 동일하게 위하는 것이 반드시 바람직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타적 태도 역시 일정한 기준 위에서 신중하게 작동할 필요가 있다고 여깁니다.

제가 고려하는 최소한의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인과 관계를 이해하고 이를 삶 속에서 반영하려는 태도를 지닌 존재인가 하는 점입니다.

둘째, 감사의 마음을 단순한 형식이 아니라, 진정성 있게 이행하려는 의지를 지니고 있는가 하는 점입니다.

셋째, 상대적으로 무해하거나 순수한 성향을 유지하고 있는 존재인가 하는 점입니다.

이러한 기준은 특정 집단이나 신분, 혹은 외적 조건에 따른 구분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행위와 태도에 기반한 판단의 기준입니다. 따라서 제가 지향하는 이타성은 무조건적이고 무차별적인 방식이 아니라, 합당함을 기반으로 한 선택적 이타성에 가깝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또한 저는 스스로를 미물적인 존재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인식은 모든 부당함을 감당하거나 정화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는 자각에서 비롯됩니다. 현실의 삶 속에서 무한한 책임을 전제하는 태도는 오히려 과도한 에너지 소모로 이어질 수 있으며, 그 결과 본래의 방향성마저 흐려질 위험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사유의 흐름 속에서는 ‘이음’ 이후에 ‘정화’의 단계가 이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상적 차원에서는 모든 부당함에 에너지를 투입하기보다는, 일정한 범위와 조건 속에서 관계를 이어가고, 그 안에서 내어줄 수 있는 만큼을 실천하는 것이 보다 지속 가능한 방향이라 판단하고 있습니다.

결국 제가 지향하는 바는 모든 것을 포괄하려는 무한한 이타성이 아니라, 합당한 기준 위에서 가능한 범위 내에서 실천되는 이타적 애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태도는 과도한 이상이나 선언이 아니라, 현실 속에서 지속될 수 있는 하나의 균형적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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