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 세계화의 물꼬 튼 '해의만(海義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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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전통 목조 주택 다쨔에 매달린 삼성과 LG의 에어컨 실외기를 보며 느낀 것은 러시아 가정 집에는 한국 제품 하나 이상은 다 갖고 있다. 우선 러시아인들에게 한국 제품이 뭐가 좋냐 물어보면 대표적으로
1. 뛰어난 성능
2. 두고두고 쓸 수 있는 확실한 내구성
3. 시선을 사로잡는 디자인
4. 확실한 AS 서비스
5. 높은 신용도와 친절한 직원
6. 수준 높은 CF 광고
등을 말하고 있다.

러시아 이르쿠츠크 슬라브 전통 주택인 다쨔에 매달려 있는 LG 에어컨 실외기, 출처 : 필자의 직접 촬영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현대자동차가 매각하고 러시아를 떠났다. 일단 갔다가 돌아오는 조항을 넣지 않으면 호구되는데 바이벡 조항을 넣었다. 만약 러시아를 잃으면 중앙아시아에 생산 동력도 멈추게 되어 잃게 되는 것이고 유럽과 미국을 상대로만 승부를 걸어야 한다. 삼성전자도 마찬가지다. 이 소식을 아직도 모르겠는게 칼루가의 삼성전자가 아직도 굴러가고 있는지 모르겠다.
전쟁 전인 2021년 삼성전자는 러시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30%로 1위에 올랐다. 러시아 모스크바 인근 칼루가 지역 공장에서는 TV를 생산하고 있으며 러시아에서 압도적으로 수익을 내고 있었다. 러시아산 천연가스가 가스 공사 통영 생산기지를 통해 국내에 최초로 도입되었고 GS칼텍스는 ESPO 75만 배럴을 수입했다. 그러면서 계속 가스와 원유를 수입하고 있었다.
대우조선해양은 극동 블라디보스토크 지역에 기존의 군함 건조용 쯔베즈다 조선소를 확충하여 상선, 해양, 특수선 분야를 모두 갖춘 러시아 최대 규모 조선소를 설립했다. 현대자동차가 15만대 규모인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을 준공했으며 롯데, 현대자동차, 삼성, LG전자 등 한국의 대표적 기업 그룹들이 진출해 있었다. 2000년대 초 모스크바 지역에 라면 공장을 세운 코야(한국야구르트)를 시작으로 러시아 라면의 3분의 1을 생산하는 공장이 두 곳이나 설립됐다. 러시아에는 총 150개 이상의 한국 대기업이 활약을 하고 있으며, 현재 투자액은 총 27억 달러에 달한다. 1992년 10억 달러 미만에서 2007년 150억 달러 이상으로 증가했고 현재는 신 북방 정책으로 인해 연간 무역 액도 250억달러 이상이다. 그런데 이들도 죄다 철수했다.
러시아에서 철수한 한국 기업들은 해운 물류로 말라카 해협을 통과, 인도를 거쳐 수에즈를 통과하거나 태평양을 건너갈 수밖에 없다. 그런데 우리 제품이 유럽이나 미국에서 압도적인 1위를 한 적이 있던가? 삼성이나 LG가 미국 본토에서 애플을 압도적으로 이길 수 있는가? 현대가 기아차가 미국 포드를 압도적으로 이기고 1위 할 수 있는가? 미국이나 유럽에게 있어 한국 제품은 그저 그런 제품이다. 러시아처럼 집집마다 한국 제품 갖고 있지도 않고 각별히 사랑 받지도 않는다. 적어도 러시아에는 어디든 작은 키오스크 수준의 마켓에서도 한국 라면인 팔도 도시락을 팔고 있지만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그렇지 않다. 아마 큰 마트 가거나 한식당을 가야 있을 것이다.
트럼프가 반도체 법 폐지해야 한단다. 그만큼 미국에서도 설 자리가 없거나 버티기 힘들 수도 있다는 얘기다. 2014년 크림 병합할 때도 우리 기업은 러시아에 의리를 지켰고 그 덕택에 10년 넘게 사랑 받았다. 이번에도 의리를 지켰다면 러시아에 진출했던 우리 기업들은 평생 충성 서약을 할 수 있는 1억 5,000만의 시장을 보장 받을 수 있다. 그런데 그런 복을 걷어 차버리고 중국이 그 자리를 채웠다. 이제는 중국에게 러시아 시장이 밀려 경쟁조차 하기 힘들어졌고, 다시 돌아온다 해도 이전과 같은 사랑을 받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미국은 자국에 진출해 있는 한국 기업을 잡아 먹으려 할 것이다. 미국을 믿고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했는데 결론적으로 지금 두 개 다 놓쳤다.
한 치 앞도 내다보지 못한 외교의 결과가 이런 것이다. 결국은 동남아시아 외에는 답이 없어 보이는데 동남아시아에서도 중국과 경쟁해야 한다. 이는 이전에 러시아를 선점해 중국을 비교도 되지 않은 상대로 인식했던 것과 달리 동남아시아에서는 더 힘들게 경쟁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우리 기업, 특히 삼성은 베트남의 박닌 공장에서 중국의 물량 공세에 밀려나고 있다. 이런 상황인데 대책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경제 선진국에서 중진국으로 밀려나는 것은 한 순간이고 중진국에서 경제 선진국으로 올라 서는 것은 낙타가 바늘 귀 통과하는 만큼이나 어렵다. 결국 우리는 우리가 불신 했던 인도네시아나 인도 외에는 답이 없어 보인다. 그렇지 않아도 베트남의 삼성이 인도로 옮겨 간다는 흉흉한 소문이 있는데 한국의 위상이 갈수록 떨어지는 것 같아 불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