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하기 어려운 세 가지 슬픔>>
저는 수행자로서, 그리고 존재를 탐구하려는 한 사람으로서, 그 과정 속에서 경험하게 된 세 가지 큰 슬픔에 대해 조심스럽게 기록해 보고자 합니다.
이 내용은 단순한 감정의 표현이라기보다, 자연과 인간, 그리고 존재 전체를 바라보는 과정에서 체득된 하나의 인식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러한 과정이 인류사 속에서 체계적으로 기록된 사례는 많지 않다고 판단하여, 부족하나마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1. 정합성의 붕괴를 바라보며 느끼는 슬픔
자연과 세상에 대한 교감을 통해 이성은 점차 이치와 윤리, 조화와 순환의 원리에 대해 탐구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저는 개별 존재들이 각자의 위치와 특성을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들이 정합성이라는 기준을 통해 서로 연결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연결이 합당하게 누적될 때, 비로소 하나의 옳바른 역사성과 이음이 형성된다고 여깁니다.
그러나 이 정합성의 관점에서 인간사를 바라보게 되면, 많은 부분에서 그 연결이 심각하게 훼손되어 있음을 보게 됩니다.
전쟁과 공포, 돈과 권력, 사이비적 소유, 쾌락, 유린과 약탈, 그리고 모함과 왜곡 등은 정합성을 유지해야 할 흐름을 끊고, 그 구조 자체를 파괴하거나 왜곡시키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인간은 자연과 우주와의 연결성을 잃어버린 채, 오히려 그것을 지배와 유린의 근거로 삼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또한 이러한 구조는 종종 선민의식이나 성역화된 논리로 정당화되며, 더 큰 부조화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실을 이성적으로 인식하게 될 때, 저는 첫 번째 슬픔을 느끼게 됩니다.
그것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정합성이 무너진 세계를 바라보는 데서 오는 깊은 인식적 슬픔이라고 생각합니다.
>2. 감사와 가여움의 부재에서 오는 슬픔
정합성의 근본은 인간이 특별한 권리를 누려야 한다는 주장에 있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인간은 거대한 존재의 순환 속에서 하나의
일부로서 자리하며, 그 안에서 정합성의 필연성을 기반으로 존재해야 한다고 여깁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인간에 대한 과도한 숭배나 절대화는 결국 왜곡된 인식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 대신 저는 인간이 가져야 할 태도는
감사와 가여움에 기반한 합당한 일부로의 환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현실의 인간 사회를 바라보면, 이러한 감사와 가여움이 결여되거나 매우 부족한 모습을 자주 보게 됩니다.
자기 중심적 욕망과 왜곡된 정당화 속에서, 타자와 존재 전체에 대한 배려가 사라진 모습들이 반복됩니다.
이러한 모습을 마주할 때, 저는 두 번째 슬픔을 느끼게 됩니다.
그것은 단순한 비판의 감정이 아니라, 존재로서 마땅히 지녀야 할 태도가 부재한 상태를 바라보는 데서 오는 슬픔이라고 생각합니다.
>3. 사랑과 한계 사이에서 발생하는 슬픔
이러한 인식은 점차 그 범위를 확장하게 됩니다.
인간이라는 범주를 넘어 자연과 우주, 그리고 존재 전체를 바라보게 되면, 그 안에는 결코 당연하지 않은 수많은 노력과 조화의 역사들이 존재함을 알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인간 사회에 집중된 부정적 관점에서 벗어나, 자연과 우주, 그리고 존재적 관점에서 귀한 노력의 비중을 높이는 것이 하나의 성찰의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동시에 인간 사회에서 나타나는 부정함과 부족함은
완전히 제거할 수 없는 영역으로 보고,
이를 단절이 아니라 정리와 외곽화의 대상으로 다루어야 한다고 여깁니다.
이러한 관점 속에서 연구자이자 수행자로서의 노력이 지속되다 보면, 인간이라는 미물적 존재가 지닌 한계를 인정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한계는 제거의 대상이 아니라
합당한 관리와 전환의 대상으로 인식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슬픔은 또 다른 형태로 변화합니다.
그것은 세상을 귀하게 여기고 사랑하는 만큼,
더 많이 내어주지 못하는 자신의 한계를 인식하는 데서 오는 슬픔입니다.
그러나 이 슬픔은 단순한 고통으로 머무르지 않습니다.
그것은 마치 높은 압력과 열 속에서 물질이 변환되듯이,
부채의식과 이타적 소명의식에 의해 해체되고 다시 융합되는 하나의 에너지로 작용하게 됩니다.
저는 이러한 상태를 비유적으로
하나의 승화 혹은 플라즈마적 상태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확장적 인식
인간의 관점에서 우주는 광활하게 느껴지지만,
양자역학이나 초끈이론과 같은 관점에서는
범위가 더욱 광활해지고 상대성 속에서 다양한 연결 가능성이 제시되기도 합니다.
저는 이러한 인식 속에서 하나의 가설을 조심스럽게 생각해 봅니다.
그것은 우주의 어느 곳이든, 혹은 어디에도 고정되지 않은 어떤 중심적 성질로서
부채의식, 이타적 소명의식, 그리고 무소유적 애심을 기반으로 한 내어줌의 구조가 존재할 가능성입니다.
이러한 생각은 아직 완전한 체계로 정리된 것은 아니지만, 존재와 우주, 그리고 인간을 연결하는 하나의 방향으로서 탐구해 볼 가치가 있다고 여깁니다.
>맺음
결국 제가 경험한 세 가지 슬픔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정합성이 붕괴된 세계를 바라보는 슬픔
감사와 가여움이 결여된 인간을 바라보는 슬픔
사랑과 한계 사이에서 발생하는 존재적 슬픔
으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슬픔들은 고통이면서도 동시에
존재를 더 깊이 이해하게 만드는 하나의 과정이며,
궁극적으로는 조화와 이로움을 향한 방향을 잃지 않기 위한 내적 기준으로 작용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