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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걸프전쟁에서 단극 패권 1인자가 된 미국, 스스로 걸프전에서 왕좌에 내려오게 될까?
  • 알렉세이정
  • 등록 2026-04-21 12:47:09

미국 상원외교위원회 다국적 기업소위원회는 1975년 다국적 석유회사들이 미국 외교 정책의 도구이며, 기본적으로 다국적 석유 메이저 회사들의 이익이 미국의 국익과 일치한다고 선언한 바 있다. 또한 석유 산업과 관련해 미국의 외교 정책 목표는 다음과 같다. 

President Bush visiting American troops in Saudi Arabia on Thanksgiving Day, 1990, 출처 : Wikipedia, Gulf War  

첫째, 제2차 세계대전 전후 복구와 경제 성장을 지속시키기 위하여 미국이 중동에서 석유를 매입해 유럽과 일본에 석유를 적정한 가격에 지속적으로 공급하는 것이다. 

둘째, 중동의 친(親) 서구 산유국 정부들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것이 목적이다.

셋째, 미국에 기반을 둔 다국적 석유 메이저 회사들이 세계 석유 무역에서 지배적인 지위를 장악하는 것이다. 

1950년대, 1960년대 미 행정부에 따르면 위와 같은 세 가지의 목표를 달성했다고 결론 짓게 된다. 미 의회 상원 외교위원회의 이와 같은 평가들은 미국의 국익과 외교 안보정책에서 석유 자원의 확보가 얼마나 중요한 사업인지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이는 서구 자본주의 경제체제에서 안정적이고 원활한 원유 공급이 얼마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지 보여준다. 또한 서구 열강들은 이라크에서 석유 이권을 장악하게 되는 과정에서 중동 및 걸프 국가들의 군사력과 경제력이 매우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미국이 걸프 지역에 대해 수립한 정책은 기본적으로 제2차 세계대전의 전쟁 수행 과정에서부터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걸프 지역의 석유자원들을 미국의 중대한 국익(A Vital National Interest)으로 간주하고 이를 수호하기 위해 지대한 노력을 했다. 또한 1983년 11월 26일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서명하여 전달한 미국의 대(對) 이란-이라크 전쟁과 관련된 국가안보정책결정(National security policy decision-making)에서 미국이 걸프 지역에 추구하는 외교 및 안보 정책의 가장 중요했던 목표가 설정되었다. 이는 걸프 지역에서의 석유 생산 및 수송 시설의 보호, 그리고 석유 수송로의 안전성을 확보하는 것이었다. 미국은 이란,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등 주요 산유국이 인접하고 있는 걸프 지역에서의 석유자원이안정적으로 공급되는 것과 동시에 운송로의 안전 보장에 대해 사활을 걸었다. 

이는 미국의 핵심적인 국익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미국의 국익에서 매우 중요했던 걸프 지역은 1990년에 접어들면서 위태로운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당시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이 20만 대군을 동원하여 쿠웨이트를 침공했고, 이 때 이라크는 쿠웨이트를 장악하면서 전 세계 석유매장량의 20%를 장악할 수 있었다. 이는 미국 입장에서 매우 위험천만한 상황이었다. 미국의 가장 중요한 동맹국 중 하나인 석유 부국 사우디아라비아에 장기간의 안보 불안을 야기시킬  수 있는 위험한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던 것이다. 당시 사우디아라비아는 전 세계 석유 매장량의 25%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이라크 군이 당장 사우디아라비아를 공격하지 않을 수 있어도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에 대한 안보 불안의 데미지는 실로 대단했다. 

걸프 지역에서 석유 패권을 유지하고 국익을 지키려는 미국은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에 대한 대응에 대해 이례적으로 매우 강경하게 나섰다. 독립 국가의 영토를 무력으로 침공하여 합병할 수 없다는 국제 레짐을 천명하여 이를 동조하는 다국적 국가를 모았다. 1990년의 걸프 전쟁은 국제사회에서 광범위한 합의 형성과 함께 독립 국가의 영토를 무력으로 침공하여 합병할 수 없다는 것이 확고한 규범으로 자리 잡았던 전쟁이었다. 이를 명분으로 미국은 소련을 포함한 강대국들의 지지를 얻으면서 걸프 지역의 석유 패권을 유지함과 동시에 국제 레짐을 심각하게 훼손한 ‘침략자’를 응징하는 대규모 전쟁을 시작할 수 있었다. 그리고 걸프 전쟁은 냉전 시대의 패권을 양분했고 소련과 미국의 양강체제에서 소련이 붕괴되고 새로이 단독 패권국가로 미국이 등극하는 전쟁이기도 했다. 

미국이 세계 최강으로 자리 잡게 만든 곳이 걸프만이었고, 이는 미국 번영의 상징이 되었다. 그로부터 36년이 지난 현재, 미국의 패권은 역시 걸프만에서 흔들리고 있다. 걸프만에서의 승리를 통해 왕좌에 올랐던 미국은 아이러니하게도 걸프만에서 왕좌에 내려올 위기에 처하고 있다. 이란-미국 전쟁은 단극 세계의 패권 종식을 공식적으로 선언할 전쟁이며 미국이 물러난다면 이제 공식적으로 다극화가 확정될 것이다. 이는 세계 현대사에서 큰 변곡점을 맞이할 전쟁이라는 것에서 의미가 있으며 세계는 러시아, 중국, 미국의 3강 체제이자 3두 마차로 운영될 것임이 확정하는 역사적인 대사건이다. 우리는 체제가 다시 36년만에 재편되는 역사적인 현장을 보고 있다. 이걸 우리가 깨닫지 못하면 결국 글로벌 사회에서 도태될 것이다. 이제는 각자도생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개막했다. 미국이고, 중국이고, 의지할 생각하지 말고 우리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플렌을 모색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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