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 세계화의 물꼬 튼 '해의만(海義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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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2005년에 하바로프스크에서 노보시비르스크까지 타고 갈 때 비행기 선채 막 흔들리고 가는 내내 엔진 돌아가는 소리 귀에 앵앵거리고 부들부들 대니까 그 비행기 많이 타본 나도 사색이 되가지고 긴장을 늦추지 않았었다. 당시 나도 싸이월드 홈피에 이 비행기를 부들기라고 이름 붙였는데 그게 유학생들과 주재원들에게 유행어가 되어 러시아 국내선은 "부들기"라 불렀다. 그만큼 오래된 기종이 문제였고 당시 조종석에는 보드카가 두 병 정도 놓여있던데다 조종사들이 음주 비행 한다고 논란이 있던 때였다.

대한항공 보잉 787-9 앞에서 객실승무원들이 걷고 있는 모습, 출처 : KOREAN AIR Newsroom
그 이후에 왠만한 러시아 지역은 기차타고 다니거나 왠만하면 마슈뜨까 같은 소형 미니버스 타고 다녔다. 요즘에는 다행히 항공기 노후화 상태가 나아졌으며 그나마 최신 기종으로 바뀌고 있는지라 조금 타고 다녔지만 지금도 오로라, 파베다, 우랄에어, 유테이르, 레드윙스, 야쿠티아, 볼가 드네프르 종류는 왠만함 기피하고 있다. 벌써 부들기라는 이름이 등장한지 20년이나 됐다. 2010년대 이후나, 2015년 이후에 러시아를 알고 왕래하거나 살았던 사람들은 생소한 이름일 것이다. 그때도 그렇지만 요즘에도 간간히 러시아 비행기 타고 착륙하면 박수치고 있다. 그런 박수치며 환호하는 행위도 다 이유가 있다. 비행기 탈 때마다 "카잔의 성모"에게 안전을 기원하는 기도를 드리기도 할 정도로 안전은 개나 줘버릴 정도였다.
그런데 지금은 대표 국적이인 아에로포르뜨나 S7 시베리아 항공은 기종이 최신으로 바뀐 것도 많아 러시아 시민들이 착륙할 때 박수치던 행위도 많이 줄어들었다. 그런데도 나는 습관적으로 러시아 비행기를 탔을 때 착륙하면 박수를 치는데 이제는 착륙할 때 감사하다는 박수치면 현지 러시아인들조차도 나를 "옛날 사람", 혹은 최소 나이 40세 이상으로 본다. 일명 "부들기"의 스릴을 만끽하던 그 때 나는 20대였다보니 돌이켜보면 위험했지만 지금은 진한 추억으로 남았다.
대한항공 정도면 최고 서비스와 최고의 비행기 시설이다. 한국인들은 이러한 국적기에 감사해야 한다. 오로라, 파베다, 우랄에어, 유테이르, 레드윙스, 야쿠티아 항공 같은 러시아의 부들기를 타면서 심장이 쫄깃해지고 간이 부들부들 떨리는 공포를 느끼는 수준에 비하면 당연한 일이다. 게다가 델타 항공, 노스웨스트 같은 승무원이 고압적이고 불친절한 것에 비하면 한국 국적기는 황송할 수준이라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