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 세계화의 물꼬 튼 '해의만(海義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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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현대사에서 미국을 빼놓고 설명이 불가능할 정도로 오만 개입은 다한 것이 미국이다. 미국은 석유 자원을 확보하여 가져가고,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한편, 반미 정권을 견제한다는 3대 목적을 가지고 냉전기부터 현재까지 군사적인 개입과 정권 교체 시도, 이란에 대한 핵 합의 압박 등 다각도로 진행해 왔다. 이란-이라크 전쟁, 아프가니스탄·이라크 전쟁 등 군사적 개입은 대부분 실패로 평가받으며, 오히려 지역 불안정과 반미 정권 탄생을 초래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U.S. Marines on guard duty in April 2003 near a burning oil well in the Rumaila oil field of Basra, Iraq, following the 2003 U.S. invasion and during the Iraq War. 출처 : Wikipedia, United States foreign policy in the Middle East
미국은 중동의 석유 자원을 확보하고 지역 내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 제국주의적 방식으로 개입해왔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 사우디아라비아-이란의 종파 갈등 등에 깊숙이 개입하며 지역 내 편가르기와 갈등의 원인을 제공했다. 그리고 이라크 전쟁, 아프가니스탄 전쟁 등 대규모 직접 군사 개입은 민주주의 정착 대신 정권 붕괴와 지역 혼란을 가져왔다. 트럼프 행정부 시절 이란 핵 합의를 파기하고 미군 기지를 중동에 배치하며 무력 충돌 위험을 높이는 등, 이란에 대한 강경한 군사적인 압박을 지속하고 있다.
도시 특권층에게만 부가 집중된 팔레비 왕가의 독재에 이란 국민들은 혁명을 일으키고 친미 왕정은 무너졌다. 미국은 대사관 직원들마저 인질이 되자 특수부대로 구출 작전을 펼쳤다. 당시 미국 지미 카터 대통령이 1979년 인질 사태만큼 미국인들을 하나로 단결시킨 일은 지난 10년 동안 없었다고 할 정도였다.하지만 사막에 헬기가 추락해 구출 작전은 실패하고 미국의 위협에 맞서야 한다며 이란 신정정권이 반미 체제에 대해 정당화하는 계기만 되었다. 이후 이란과 이라크 전쟁에서 당연히 이라크를 지원한 미국도 마찬가지고 미국 덕분에 군사 강국이 된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은 쿠웨이트를 침공하는 등 오히려 세계질서를 흔들었다.
결국 9.11테러까지 발생하면서 미국은 중동에 민주적 질서를 주입하겠다며 적극적인 개입을 선언했고 결국 현재까지 25년 넘게 적극적으로 개입 중이다. 당시 조지 부시 2002년에 이들 중동 국가들과 테러리스트들이 대량 살상 무기를 개발하며 세계의 평화를 위협하는 악의 축을 형성하고 있다며 이라크에 대한 보복을 천명했다. 테러를 일으킨 알카에다 대신 엉뚱하게도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정권을 1차 공격 대상으로 시작했던 것이다. 이들 전쟁이 20년 동안 이어지면서 미국은 전비로 4조 2,000억 달러를 소모했다. 20년 동안 미군 전사자만 거의 7,000명에 달했고 민간인까지 합하면 미국인이 12,000명 넘게 사망했다. 하지만 전쟁에 내몰린 주민들의 반감만 키운 셈이 되었고 민주 정부 대신 탈레반 같은 반미 정권만 낳았다.
이와 같은 실패를 교훈 삼아 오바마는 이란과 핵 협정을 맺었다. 직접 개입하는 대신 히잡 반대 시위 등 이란 내부에서 일어나는 자유화의 시위에 기대를 걸었던 것이다. 하지만 핵 협정을 굴욕이라 비난한 트럼프의 선택은 결국 무력 개입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970년대의 이란, 1990년대의 이라크, 2000년대의 아프가니스탄은 모두 군사력만으로 미국이 원하는 질서를 중동에 세울 수는 없다는 것을 보여 주는 현대사의 단면이라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