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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단상
  • 타라고
  • 등록 2026-04-10 08:04:38
2016년 Alphago가 바둑에서 이세돌을 꺾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충격을 받고 AI 바람이 분 적이 있습니다. 그 이후로 잠시 잠잠했다가-물론 전문가들은 계속 연구를 했겠지요- 작년부터 다시 AI 광풍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중국의 AI Deep Seek가 굉장히 저렴한 비용으로 성능이 비약적으로 발전한 모습을 보인 것이지요. 가성비 만점이라는 칭찬이 여기 저기서 나왔고, 덕분에 AI가 일반인들의 삶 속에도 들어오기 시작한 거지요. 그 이후 Chat GPT가 나오고, 중국의 Comet이나 MS의 Copilot 같이 상당히 진화한 AI들이 우죽순격으로 나왔지요. 작년 말 등장한 Gemini Pro 3.0 같은 경우는 이미 Chat GPT 기능을 능가한다라고 하면서 훨씬 더 좋다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지요. 이런 AI들이 핸드폰이나 노트북에 탑재된 덕분에 언제든 필요할 때마다 요구하면 여러 가지 형태로 어드바이스도 해 주고 리뷰도 해 주고 평가도 해 주는 등 유용한 측면을 많이 제공하고 있지요. 처음 나왔을 때는 AI가 거짓말을 하는 할루시네이션(Hallucination) 빈도수도 상당히 줄어들었고, 아울러 제시해 주는 내용의 퀄리티나 정확도도 상당히 높아지고 있지요. 이제는 어떤 분야든, 일반인이나 전무가를 망라하고 AI 없이는 작업을 하기가 어려울만큼 우리들 삶 속에 널리 파고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그 속도도 생각할 수 없이 빨라지고 있지요.

그런데 이 시점에 AI가 과거 2000년 대를 전후해 실리콘 밸리의 IT 열풍이나 코스닥 광풍처럼 잠시 반짝였던 것과 무슨 차이가 있는가고 비관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또 과도한 비용에 비해 과연 그만큼 수익이 따를 것인가라는 투자자들의 우려도 적지 않습니다. 나는 이런 것들이 하늘이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기우처럼 지나친 우려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지금 과거 컴퓨터가 그랬던 것처럼 AI 없이 점점 더 일을 해나가기가 어려운 실정이 되어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어떤 존재가 Homo Sapiens가 수십만 년 동안 축적해 놓은 지식을 짧은 기간에 다 섭렵해 버리고 계속적으로 진화를 하고 있을까요? 과연 이런 AI의 진화 속도와 발전 속도의 끝을 예단할 수 있을까요? 나는 AI의 한계를 미리부터 상정하는 행위는 상당히 적절하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과열에 따른 문제점이 없지 않을 수는 있겠지만, 지나친 우려 역시 문제 일 겁니다.




과거 컴퓨터가 처음 나왔을 때 우리는 그 컴퓨터를 그저 문서 편집이나 하는 워드프로세서 정도로만 생각했었지요. 그런데 Apple의 GUI를 모방한 윈도우 3.0이 나오면서 사용 편의성이 증대되고, 여기에 통신이 결합하면서 인터넷 브라우져 경쟁이 가속화됨에 따라서 컴퓨터가 점점 더 비약적으로 발전하게 되었지요. 컴퓨터는 인간이 만든 다른 어떤 도구들과도 다르지요. 다른 도구들은 다 고유의 목적과 그것을 수행할 수 있는 기능이 정해져 있지요. 펜으로 글을 쓰고, 농기구로 땅을 갈고, 자동차로 이동을 하는 등 고유한 한 가지 기능에 의해 판단되지요. 하지만 컴퓨터는 한 가지 목적이나 한 가지 기능만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컴퓨터의 운영체제인 OS 안에 어떤 어플리케이션이 탑재되느냐에 따라 컴퓨터의 용도가 달라지고, 동시에 여러 목적과 기능을 가질 수 있지요. 워드프로세서용 프로그램을 탑재하면 문서 편집을 할 수 있고, 오피스 패키지를 탑재하면 엑셀 작업, 프리젠테이션 작업 을 할 수 있고, 크롬같은 브라우저를 이용해서 검색도 하고 블로그도 만들고 유튜브도 하는 등 다양하게 작업을 할 수가 있지요. 말하자면 어플리케이션 여하에 따라서 얼마든지 변신할 수 있지요. 어떤 사람은 컴터로 글을 쓰고, 다른 사람은 컴퓨터로 그림을 그리고, 다른 사람은 컴퓨터로 비즈니스를 하고, 또 다른 사람은 컴퓨터로 소통을 하고, 또 또 다른 사람은 굉장히 복잡한 경제 현상들을 분석하는 도구로도 사용할 수 있지요. 이런 용도와 기능은 거의 무한대라 할 수도 있지요. 도대체 인간이 만든 어떤 도구가 컴퓨터처럼 이렇게 컴퓨터처럼 다용도 다기능을 가지고 사용되고 있고 확장되고 있을까요? 때문에 Heidegger처럼 컴퓨터를 '내 손 안에 있다'(Zuhandenheit)는 식의 고유한 기능과 목적으로 판단하기는 힘들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컴퓨터 없이, 컴퓨터의 도움 없이 어떤 작업도 할 수 없을것이라고 생각할 만큼 컴퓨터는 호모 사피엔스와 뗄 수 없는 관계를 맺게 되었지요.

마찬가지로 AI도 그와 비슷한 발전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AI가 단 1 2년 사이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그들의 사용 공간과 삶 속으로 들어오고, 그들의 일상을 지배하게 되는 그런 현상의 의미를 정확하게 판단하기란 쉽지 않을 겁니다. 그런데 어떻게 AI의 한계를 예단할 수 있을까요? 물론 아직까지는 AI가 창조성 면에 있어서 떨어지고, 자율적으리 사유할 수 없다는 한계는 있지요. 그래서 어떤 사람들 은 'AI는 질문을 할 줄 모른다. 오로지 인간만이 질문하고 인간만이 사유한다'라고 자랑하지만, 사실 그것도 웃기는 이야기라고 볼 수 있지요 A는 이제 시작하는 단계라는 점을 생각해야 합니다. 우리는 AI가 만들어 놓은 터널의 끝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이제 진입의 초입에 있다는 현실을 이해해야 합니다. 나는 지금까지 AI만큼 발전 속도가 빠른 도구를 경험한 적이 없습니다. 지금 전세계의 유수한 기업들과 국가들, 그리고 가장 우수한 천재들이 이 AI 전쟁에서 승리를 하고, 이 새로운 영토에 깃발을 꼽기 위해 경쟁하고 있는 현실을 생각하다보면 AI의 미래의 모습이 걱정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 우리는 AI처럼 충성스러운 도구를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요? 인간 비서를 부리고, 인간 직원을 부리려고 하면 얼마나 힘들고 얼마나 텐전이 많이 따를까요? AI는 그게 없어서 그냥 시키면 시키는 대로 뭐든지 다 묵묵히 하고 있지요. 애완견에서 이런 절대 충성을 본 적이 있지만 인간이 만든 AI가 그 못지 않게 절대 충성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AI라고 하는 훌륭한 도구의 한계가 어떻고, 광풍이 문제고 하는 식으로 자다가 봉창 두들기는 식의 이야기를 하는 것보다는이 훌륭한 도구를 활용해서 어떻게 우리의 작업을 잘 수행해 나갈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는 것이 보다 더 현명한 태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물론 AI라는 놈의 진화 속도가 너무 빨라서 10년 후 어떤 괴물로 변신할 지는 저 역시 판단이 안 섭니다. 아무튼 대단한 존재는 존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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