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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리아의 가장 심각한 사회 문제, 중동 난민
  • 알렉세이정
  • 등록 2026-04-24 17:42:16

필자가 불가리아 소피아에 있을 때 불가리아 현지에서 가장 큰 골치 아픈 문제가 난민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집시들 처분 문제 때문에 골치 아픈데 EU가 보조금 가지고 불가리아 같은 나라에 협박을 하고 있다. 받아들인 난민들 숫자만큼 보조금 지급하겠다는 것이다. 문제는 EU 탈퇴하면 되지 않느냐 하는데 EU 탈퇴하거나 보조금 못 받음 불가리아는 망한다. 과거 불가리아의 차르였던 시메온 2세가 총리가 되고 불가리아를 2004년 나토, 2005년에 EU 가입 승인을 이끌어냈다. 그에 따라 국유재산 민영화 과정 문제 등에서 수많은 재산을 축적했고 대놓고 부패 행위를 저질렀는데도 왠일인지 EU는 시메온 2세를 문제 삼지 않았다. 

불가리아의 수도 소피아 바냐바시 모스크에서 예배 중인 시리아 난민들, 출처 : 필자의 직접 촬영

뻔하다. 불가리아가 대표적인 친러시아 국가고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해 불가리아는 무조건 나토와 EU에 묶어 놔야 러시아가 세르비아 문제와 복잡한 발칸 문제에 참여를 못하게 되니까 시메온 2세의 비리를 눈감아 준 것이다. 대체 나토 당신들에게 러시아가 뭐길래 적대하는 것일까? 실질적인 문제는 그 다음이다. 시메온 2세 다음으로 총리에 오른 세르게이 스타니셰프(Сергей Станишев)는 아예 불가리아의 경제를 EU에 올인시켰다. EU가 시키는대로 다하고 국가 주권 행위도 EU나 나토의 승인이 없으면 발휘하지 못하는게 불가리아의 현실이다. 그러니 가난한 불가리아 국민이 80% 이상에 중산층은 갈수록 쪼그라 들어가고 젊은이들이 불가리아를 버리고 독일이나 프랑스로 일자리 찾아 떠나는게 현실이다.

아니면 중국과 러시아로 떠나는 불가리아 젊은이들도 많다. 동유럽에서 가장 많은 중국 식당이 포진해 있는 곳 또한 불가리아 소피아다. 이 중국 식당은 요리 운영도 하지만 불가리아 젊은이들이 중국으로 취업하기 위한 취업 알선소 역할도 한다. 특히 소피아에 고등교육을 받은 인재들이 어딘가에서 알바를 하고 그걸로 벌어들인 돈 뭉치를 가지고 중국 식당에 찾아가면 비자 의뢰와 더불어 연결되어 있는 중국 내 사무소와 즉각 커넥션이 이루어진다. 그 사무소로 인해 취업할 기업들을 소개받고 그 기업들 중 하나를 고르면 된다. 반면 러시아와 불가리아는 현재 그 관계가 소원해졌어도 여전히 양국 간의 무비자 협정은 유지되고 있다. 

불가리아 젊은이들은 무비자로 모스크바에 가서 일자리를 구하고 직장에서 취직한 불가리아 젊은이의 취업 비자 취득을 도와준다. 이 불가리아 젊은이들은 많게는 15만 루블 (한화 약 225만원)에서 10만 루블 (한화 약 150만원)을 번다. 불가리아에서 고작 많이 벌어야 500유로 (한화 약 73만원)보다 2.5배 더 버는건데 마다할 이유가 없다. 그렇게 젊은이들이 떠난 빈 자리를 난민들이 채우고 있다. 소피아의 거리에는 10년 전에 상상도 못했던 히잡 쓴 여인들이 상당수 포착되고 있다. 대개 국적이 어딘지 물어보면 10중 8,9 시리아다. 능력이 있고 고학력자인 시리아 난민들에게는 EU 보조금을 털어 불가리아 현지 젊은이들이 떠난 자리에 취직시켜 주고 정착할 수 있게 정착금까지 준다. 

같은 국민인 불가리아 인들에게 그렇게 해주지 않으면서 시리아 난민 출신에게는 아낌없이 퍼줘야 한다. 게다가 이 자금이 난민들에게 잘 쓰이고 있는지 EU BULGAR CREDIT BANK 라는 곳에서 감시 요원들까지 투입해 불가리아 재무부 내정까지 간섭하면서 일일히 트집을 잡는다. 학력이 떨어지는 시리아 난민들에게는 불가리아의 3D 업종에 일자리가 주어진다. 그리고 사진에서와 같이 부서지고 붕괴위험이 있는 집에서 생활한다. 본래 저런 집은 대개 집시들이 차지했었는데 불가리아 최하층민인 집시들은 시리아 난민에게 아예 밀려나고 있다. 요즘 불가리아에서 집시를 찾는게 쉽지 않은 이유가 구걸이나 소매치기하며 밥벌이하는 그들이 시리아 난민들에게 밀려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불가리아에서는 시리아 난민들 때문에 고민이 많고 자국민의 불만은 팽배해져 간다. 

2019년 5월 프란치스코 교황은 불가리아의 수도 소피아에 위치한 세르디카 광장에서 평화 기원 미사를 집전했다. 이 자리에는 유대교, 개신교, 이슬람, 아르메니아 정교회 지도자들이 참석했다. 그런데 정작 불가리아 정교회 지도자들은 한 명도 참석하지 않았다. 불가리아 제2의 도시 플로브디프의 니콜라이 주교는 이날 신도들 앞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문 목적은 모든 교회를 교황 중심으로 통합해 적그리스도(가짜 그리스도)를 마중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니콜라이 주교가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문을 두고 이는 “정치적 행위이자 정교회에 대한 공격”이라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전날 불가리아 정교회 수장인 네오피트 총주교와 만난 후 알렉산더 네브스키 성당에서 기도의 시간을 가졌다. 

그러나 불가리아 정교회는 사제들에게 프란치스코 교황과 함께 기도하거나 미사에 참여하는 것을 금지해 교황은 홀로 기도했다고 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한 불가리아의 냉대는 전부터 예견되었다. 11세기에 갈라진 정교회와 카톨릭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1962~1965)를 통해 화해의 계기를 마련했으나 완전한 화해에 이르지는 못했다. 불가리아 정교회는 그 중에서도 가톨릭 교회에 대해 가장 강경한 입장을 취해왔다. 인구 710만 명인 불가리아에서 가톨릭 신자는 58,000명으로 1% 미만이다. 불가리아 정교회는 난민 문제에서도 포용을 주장해온 프란치스코 교황과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불가리아 정교회는 유럽 난민 문제가 최고조에 달했던 2015년 성명을 내 난민은 ‘침입자’라면서 난민을 수용하지 말라고 정부에 요구한 바 있다. 불가리아 정부는 2015년 터키와의 국경에 난민 유입을 막기 위한 철책을 건설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소피아 외곽의 난민센터를 방문해 난민들의 고통을 예수의 십자가 고통에 비유했다. 이전에 루멘 라데프 불가리아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는 “문을 두드리는 사람들에게 눈과 마음을 닫지 말아달라”며 적극적인 난민 수용을 요청했다고 한다. 이처럼 교황청이나 EU가 하고 있는 행태가 얼마나 무책임한 짓인지 잘 보여주고 있는 모델이 불가리아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무조건 서유럽, EU 하면 물고 빠는 한국인들은 이러한 현실을 보지 못한다. 그들은 동유럽 현실에 관심도 없고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스페인 같은 나라들에나 갔다와서 EU의 위대함을 선전하고 다닌다. 그 외의 유럽 국가들은 가난하다며 무시하고 알 필요도 없다며 선을 그어 버린다. 

그들이 잘 지원해주고 있는데 못 사는 것은 그들 탓이라며 목소리를 높인다. 늘 말하는거지만 대다수의 한국인들의 국제관은 정말 무식하다. 대한민국 언론의 중추라는 조, 중, 동은 이런걸 취재해야 한다. 그러나 이런거 취재하는 한국 기자는 단 한 명도 보지 못했다. 그저 유럽이나 미국이 주는 뉴스만 번역해서 올리는 "외국 언론 번역기"에 불과할 뿐, 기자정신 이 딴건 사라진지 오래다. 얼마 전,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종했지만 내가 프란치스코 교황을 온전히 추모하지 못한 것은 형편이 안 되는 국가들에게 책임 지지도 못할 난민들을 밀어 넣은 것에 대한 일종의 항의의 표시다. 그는 떠났지만 그가 부탁해 밀어 넣은 난민들은 또 다른 형태로 남의 나라들에서 고통 받고 있다. 그리고 그 난민들에게 현지인들은 오늘도 시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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