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 세계화의 물꼬 튼 '해의만(海義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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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시대 기사들도 검을 다루는 기술이 물론 존재했다. 중세 유럽의 검술은 우리나 중국, 일본과는 다른 찌르기 위주의 단조로운 검법을 사용했다. 일종의 Sabre (사브르) 전법인데 많은 격검보다 일격의 찌르는 기술이 많은 부분을 할당한다. 보폭은 좁고 좁은 팔시위로 상대를 찔러 죽이는 기술은 24가지의 검법이라 하여 오늘날에도 나타나고 있는데 그런 중세 기사들의 검법을 창안하여 스포츠에 접목시킨게 펜싱이다. 사브르는 유럽의 기병이 사용하는 검이다. 따라서 그 특성상 한 손으로 다룰 수 있도록 가볍게 그리고 가능한 한 길게 만들어졌다. 사브르의 특징은 한쪽 날이며 완만하게 구부러졌다는 점인데, 용도에 따라서 조금씩 모양이 다르다.
일반적으로 전체 길이는 0.7~1.2미터, 무게는 1.7~2.4킬로그램으로 종류가 다양해 전 세계의 군대에서 사용되었다. 사브르는 칼날뿐만 아니라 다양한 손잡이 모양, 십자형의 가드와 너클 보우 등이 특징이다. 또한 손잡이도 새끼손가락 부분으로 갈수록 곡선형을 이루고 있다. 칼날 부분의 모양을 살펴보면 직선, 반곡선, 완전한 곡선 세 종류가 있다. 이는 찌를 것인지, 벨 것인지 아니면 이 두 가지를 겸할 것인지에 따라, 즉 사용 목적에 맞도록 만든 것이다. 이 중에서 가장 사용하기 좋은 반곡선 모양의 사브르가 가장 많았다. 유럽에서는 17세기부터 20세기 초까지 비교적 오랫동안 사용되었고, 명칭은 다르지만 군용 검 중에 이와 모양이 유사한 검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사브르의 기원은 슬라브계의 헝가리인이 사용했던 검으로, 그들은 이것을 중근동에서 사용했던 곡선형의 검을 차용했다고 한다. 하지만 중근동 사람들 역시 중앙아시아에서 온 유목 민족으로부터 도입했으며, 그 기원은 9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사브르가 유럽에서 처음으로 사용된 것은 16세기경 스위스에서였는데, 그들은 사브르를 슈바이쩌제블(Schweizersabel)이라고 불렀으며, 바스타드 소드의 일종으로 여겼다. 이 검은 칼날 부분의 3분의 1이 양쪽 날이고, 나머지는 한쪽 날이라는 독특한 특징을 지니고 있다. 이 날은 의사도(擬似刀, false edge)라고 불렸으며 찌르기 전법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고안된 것이다. 스위스의 사브르는 길고 완만하게 구부러져 있으며 의사도 모양이 많았는데, 같은 시기 독일에 유입된 사브르는 독자적으로 발전해 나갔다.
독일 사브르의 특징은 긴 막대기 모양의 가드와 여기에 연결되는 너클 보우(활 모양의 주먹 보호 부분)이고, 16세기 말에는 주먹을 온전히 보호할 수 있을 정도로 거대한 바구니 모양의 손가락 보호 부분도 생겨났다. 이는 특히 독일을 통해 인접 국가인 북유럽의 여러 나라에도 전파되었다. 당시 이 모양의 사브르는 싱클레어 사브르란 별명으로 불렸다. 이 모양은 스코틀랜드식이라고 불리던 바구니 모양의 손잡이며, 그 중 브로드 소드의 손잡이가 유명하다. 16세기 이후 인기를 얻게 된 사브르는 독일의 펜싱 학교에 도입된 뒤 차츰 발전하여 현재 펜싱 종목의 하나로 알려지기에 이르렀지만, 검의 모양이 다앙하여 찌르기와 베기 그리고 두 가지 겸용 등으로 사용되었다. 사브르의 장점은 이런 다목적에 대응할 수 있는 검이라는 점이다.
18세기 말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이집트 원정 결과 칼날 부분과 외형이 페르시아풍으로 바뀐 적도 있었지만, 일시적인 유행 변화를 제외하면 그 모양은 거의 변화없이 통일된 상태로 20세기에 이르기까지 기병 부대의 주요 검으로 계승되어 왔다. 중세 유럽의 검 중 격검을 하고 베기 위주의 검법을 툴루세(Tuluse)라고 하는데 총 9가지의 검법을 가지고 있다. 이는 장검인 일종의 플루베(Plube)와 단검인 레체(Reche)로 나뉘는데 플루베로 베는 툴루세 검법은 그리스-페르시아 전쟁 당시 포로가 된 페르시아 군관들에 의하여 대표적인 베기 검법으로 자리 잡았고 레체는 길이 52cm의 단검으로 근거리 공간에서 활용하는 전형적인 로마식 32진식이다. 아마 이 정도 중세 기사들의 검법을 제대로 알고 있는 대한민국 사람은 아마도 내가 유일할듯 싶다. 중세 후기의 서양검술의 형성은 갑옷의 발전과 그에 따른 방패의 소멸에 기인한다.
11세기부터 꾸준하게 진행된 갑옷의 플레이트화는 14세기 후반에 정점을 이루어 기사들은 방패를 쓰지 않기 시작했다. 그와 더불어 양손으로 사용하는 롱소드의 활용 비중이 매우 높아졌고, 빌, 할버드와 같은 폴암 무기들의 비율도 매우 높아져 15세기에는 백병전 기술이 매우 중요하게 발달한 황금기였다. 13세기에 처음 등장하여 양손으로 강하게 내리쳐 사슬갑옷을 절단하던 워소드는 플레이트 아머가 발전하면서 그 틈새를 찌르기 위해 형태가 변화하였고 오크셧 분류 15a같은 끝부분이 사실상 송곳이나 다름없는 롱소드 유형이 등장하였다. 15세기의 롱소드들은 이러한 추세에 발맞추어 손잡이가 약 24cm정도로 길어지고, 칼날은 보다 균형잡힌 밸런스를 가지게 되었으며 퍼멀은 잡고 쓰기 좋은 형상이 되었다. 이처럼 롱소드가 많이 쓰이면서 군용의 갑주 전투는 물론 민간의 호신, 재판결투용로도 각광받으며 롱소드 전성시대를 열게 된다.
이때의 검술은 평복 검술(blossfechten), 갑주 검술(harnischfechten), 마상검술(Rossfechten)로 구분되었으며, 당시의 검술은 단지 검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검술을 바탕으로 모든 무기를 다 다룰 수 있다고 강조하며 단검과 레슬링을 포함한 종합무술 체계였다. 가장 큰 맥은 독일계 검술, 그중에서도 14세기의 마스터 요하네스 리히테나워(Johannes Liechtenauer)가 독일과 동유럽 전역을 돌아다니면서 여러 무술을 배워 정립한 이른바 전투의 예술(Kunst des Fechten)이었다. 요하네스 리히테나워는 책을 남기지 않았으나 일종의 검결(Zedel)을 남겼으며 리히테나워 검술의 맥을 잇던 되브링엔의 사제 한스, 통칭 한코 되브링어(Hanko Dobringer)가 핵심검리를 해설한 책을 남기고, 검결의 해석을 피터 폰 단치히(Peter von Danzig)가 책으로 남겼다.
마상 격검 플뢰레(Fleuret)로 보면 보통 플뢰레는 펜싱경기에서 사용하는 검을 말하지만 중세 시대 때 플뢰레는 마상 격검 행위를 말한다. 현재의 플뢰레는 18세기 남자들의 흔한 보조용 무기이자 결투용 무기로 활용하던 스몰 소드의 훈련 전용검에서 유래하였다. 레이피어나 롱소드도 이 형태의 플뢰레가 있었는데, 현재 자주 쓰이는 스몰소드 타입과는 질량과 활용방식이 달랐다. 플뢰레는 17세기에 이탈리아에서 단순히 훈련용을 목적으로 하여 개발되었다. 펜서들은 칼 끝을 감싸거나 매듭을 맺어 칼끝을 뭉툭하게 만들었다. 플뢰레(fleuret)는 프랑스어로 작은 꽃을 뜻하며 칼끝의 매듭 모양에서 유래하였다. 훈련용 이 외에도, 일부 펜서들은 뭉툭하게 만든 끝부분을 떼어내어 날카로운 플뢰레를 결투로 사용하기도 하였다. 펜싱을 배우던 독일 학생들은 파리지어(Parisier, 파리지앵이라는 뜻) 라는 찌르기형 검을 스트로스멘수어(Stoßmensur, 찌르는 멘수어) 를 위해 개발하기도 하였다.
유럽 중세 시대 기사들의 검술 대련, 출처 : 에스토니아 라크베레 성 내에서 필자의 직접 촬영
현대 플뢰레의 유효면에 대한 개념은 펜싱이 적은 안전장비를 사용하던 시대에 도입되었다. 또다른 주장에 의하면, 플뢰레 유효면의 개념은 한사람이 사망할 때까지 결투하던게 대부분이었던 시대에 나왔다고 한다. 두 경우 모두 주요 표적은 주요 내장이 들어있는 몸통이었다. 플뢰레는 규격화되고, 가는, 사각형 형태의 칼날을 가지고 있으며, 이 칼날은 담금질과 열처리를 거쳐 만든 저탄소강으로 제작되어 있다. 그에따라 플뢰레 검은 상대를 공격하였을때 부러지지 않고 잘 구부러지며, 이로 인해 부상을 막을 수 있다. 국제 대회에서는 마에이징강으로된 검을 사용한다. 플뢰레의 칼날 길이는 뭉툭하게 만든 칼끝에서 컵가드까지의 길이가 최대 0.9m이다. 검 전체의 길이는 1.1m이며, 검의 최대 질량은 500g이지만, 주요대회에서 쓰이는 검은 초경량으로 질량이 100g대이다. 칼날은 세부적으로 3부분으로 나뉠 수 있다.
가장 끝부분은 포이블(foible) 이라 불리며, 가장 헐런한 부위이며, 그 아래로 중간 부분이, 맨 아래 컵가드 근처는 포르테(forte) 라 불리며, 가장 단단한 부분이다. 손잡이 안쪽으로는 칼자루가 있는데, 이 부분은 컵가드와 연결되어 플뢰레 전체를 연결시킨다. 이탈리안 그립은 대부분의 칼날이 컵가드까지만 이어져 있는 것과 다르게, 칼의 밑동이 컵가드를 관통하여 칼자루 아래로 내려온 형태로 되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