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2026.5.4<<존재의 존엄에 대하여>>
  • 조율여백 기자
  • 등록 2026-05-04 11:07:52


<<존재의 존엄에 대하여>>

제가 바라보는 관점에서, 인간이 보다 넓은 경험을 하고 다양한 영역을 가늠해 본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더 깊고 단단한 내실을 형성할 가능성을 내포한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경험은 인식의 폭을 넓히고, 복합적인 판단을 가능하게 하며, 존재를 이해하는 층위를 확장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저는 이러한 ‘경험의 넓이’보다도, 그 이전 단계에서 반드시 고려되어야 할 것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바로 존재적 정합성, 다시 말해 존재가 지닌 합당성의 문제입니다.
제가 이해하는 존재적 정합성이란,
긍정적 성실성·정직성·이타성 가운데 단 하나라도
객체와 환경의 관계 속에서 과정적으로 합당한 범위 안에 놓여 있다면, 그 자체로 이미 충분히 의미 있는 존재의 정합성이 성립된다고 보는 관점입니다.

이는 완전함이나 이상적인 상태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조건과 맥락 속에서 왜곡되지 않은 방향성을 유지하고 있는가에 대한 판단에 가깝습니다.

예를 들어 유아기의 인간을 떠올려 보면,
그들은 아직 복잡한 사회적 구조나 이해관계에 물들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성실하고 정직하며 무해한 미소를 통해 주변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달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모습은 단순한 미성숙의 상태가 아니라,
오히려 자연적 상태에 가까운 높은 존재적 정합성의 한 형태로도 해석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인간이 성장하면서 접하게 되는 사회적 환경은
쾌락, 나태, 탐욕, 경쟁, 그리고 왜곡된 관습과 구조들로 이루어진 경우가 많습니다.

이 과정 속에서 성실함과 정직함, 이타성의 가치는 점차 희석되거나 밀려나게 되고, 그 자리를 자극적 쾌락이나 왜곡된 합리화, 그리고 타인에 대한 무감각이 대체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그 결과, 인간은 점점 더 복잡하고 정교해지는 동시에 존재적 정합성의 측면에서는 오히려 후퇴하거나 왜곡되는 방향으로 이동하기도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자연의 일부로서의 유아가
사회화된 성인보다 오히려 더 높은 존재적 정합성을 지니고 있다고 해석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한 판단이라고 여깁니다.

그렇다면 여기에서 한 가지 중요한 질문이 도출됩니다.
존재의 존엄은 무엇을 기준으로 판단될 수 있는가 하는 문제입니다.

저는 존재적 정합성을 기준으로 삼아 다각적으로 비교하고 구조화한다면, 존재의 존엄은 단순히 지식의 양이나 성취의 크기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일정 수준을 넘어서는 지점에서 형성된다고 생각합니다.
그 요소들에는 긍정적 성실성, 정직성, 이타성, 그리고 환경과의 조화로운 관계가 포함될 수 있으며, 이들은 각각 독립적으로 작용하기보다는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하나의 구조적 균형을 형성하게 됩니다.

결국 존재의 존엄이란,
어떤 절대적 기준에 의해 단정적으로 규정되는 것이 아니라, 존재가 놓인 맥락 속에서 얼마나 합당한 방향성을 유지하며, 왜곡을 줄이고 조화를 이루려 노력하고 있는가에 따라 상대적으로 드러나는 성질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저는 존재의 존엄을 완성된 상태나 결과로 보기보다는,
끊임없이 조율되고 점검되며 형성되어 가는 과정적 가치로 이해하고자 합니다.

0
유니세프
국민 신문고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