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 세계화의 물꼬 튼 '해의만(海義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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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에게 물어보면 평생의 한을 가진 사람은 가지지 않은 사람들 보다 많습니다.
그리고 만약 그들에게 자신의 가진 생각을 솔직히 있는 대로 털어놓으라고 한다면 가족친지, 친구, 직장동료 그리고 애인의 배신에 의한 피해, 우연히 모르는 사람에게서 당한 피해 등 다른 사람들에게서 피해를 당한 것에 분해하며 그것을 잊지 못해 괴로워하는 것이 대부분일 것입니다.
그러한 사람들은 바로 우리들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깊이 들어가 보면 정작 괴로운 것은 그 모든 과정에서 우리 자신 또한 결코 천사가 아니었다는 사실에 있습니다.
이 말은 남을 탓하기에 앞서 자기잘못을 알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자기잘못을 찾아내면 찾아낼수록 더 괴로워지는 것이 당연한데 어떻게 그런 것은 권하겠습니까. 다만 절로 알 수밖에 없는 것을 두고 말합니다.
정말로 자신은 한 점 흠결 없이 지내던 중에 전적으로 다른 사람에 의해 생겨난 피해라면 비록 고통은 받을지언정 두고두고 괴로워할 필요는 없는 것입니다.
부모님이 다른 형제보다 자기를 덜 사랑했다며 불평하여도 그것이 이유 없는 것이라면 하등 마음에 둘 일이 못 됩니다. 그것은 자기가 더 부유하고 권력 있는 집안에 태어나지 못하게 된 것에 대한 불평을 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그럴 수밖에 없었던 원인이 자신에게 있음을 알면 회한에 잠기는 것입니다.
학창시절부터 믿었던 친구가 멀어졌을 때 그 친구가 자신의 출세에 취해서 관심이 없어져 멀어졌다면 그런가보다 생각하면 그만이지만 자기 자신이 그 친구가 그렇게 할 수밖에 없게끔 그 친구를 소홀히 대하였던 것을 알 때는 자책에 빠지는 것입니다.
승진을 경쟁하는 직장동료가 나를 몰아냈다. 그 동료가 오로지 자기의 영달과 이익만을 좇는 자라서 동료를 싸워 물리칠 적으로만 여기는 자라면 그런가보다 하고 넘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자신이 그 동료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음을 알 때 그 동료와의 관계는 한으로 남습니다. 업무능력이 부족하여 도움이 안 되었을 경유는 달리 할 수 없는 역부족이 원인이었기에 달리 탓할 수 없지만 자기의 유능함의 덕을 자기만이 차지하려하고 전혀 나누어 주지 않으려 했다면 그것이 바로 동료에게 아무런 가치가 없었던 원인이었던 것입니다.
사귀었던 애인이 배신하고 다른 애인을 사귀었다. 이 경우는 굳이 설명 안 해도 자신의 책임을 느끼는 경우가 너무도 많을 겁니다. 정말 두 사람의 헤어짐에 자신이 아무책임이 없다면 헤어진 애인을 생각하며 괴로워할 이유가 없습니다.
식당에서 나올 때 주인이 인사도 안하고 불친절하여 기분이 언짢았다면 주인이 예의 없는 사람이고 식당이 다시 찾을 가치가 없는 곳이라는 사실보다도 혹 내가 옷차림이 정결치 못하거나 식사예절이 바르지 못하여 식당주인과 주변손님들에게 불쾌감을 주지는 않았는지 그리하여 주인입장에서는 다시 오기를 바랄만한 손님이 아니어서 그런 태도를 보이게 되었는지 하는 염려가 정말로 내 자신을 괴롭게 만드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