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르기스스탄 탈라스 측 국경에서 카자흐스탄 타라즈 측 국경을 통과할 때 한국인은 시간이 좀 걸린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아까 그 택시는 카자흐스탄 국경을 통과하지 못하기 때문에 날 국경까지만 데려다 줬다. 친절하게 돈 값해줘서 고맙다. 국경경찰이 한국인 무비자 현황을 숙지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나갈 때 키르기스스탄 군인이 내 여권보고 "너 스파이?" 하고 질문하는거 보고 어이없어서 웃었다. 질문한 군인도 지스스로도 어이없는지 웃더라.
키르기스스탄-카자흐스탄의 탈라스 국경 지대, 출처 : 필자의 직접 촬영
출국스템프를 깜빡 잊고 안 찍어준 경찰 때문에 키르기스스탄 군인이 카자흐스탄 국경을 넘어 나를 데리러 왔다. 한 시간에 두번을 두 나라 국경을 왔다갔다하는 헤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카자흐스탄 입국스템프 찍고 나올 때 버스는 간데없고 택시만 줄지어 있다. ATM 당연히 없고 환전소 문닫았다. 가진건 키르기스스탄 сом과 달러 밖에 없는데 여기 택시들 바가지 조심해야 한다. 그리고 녹음이나 동영상을 확실하게 해두어아 바가지에서 벗어날 수 있다. 여기서는 600coм으로 가자했다가 막상 목적지에서는 말이 바뀌기 때문이다.
그래서 키르기스스탄 600сом (한화 10,000원)에 시내 건너 숙소까지 가자했다. 국경에서 숙소까지 약 25km 정도 되는데 그 정도면 적절한 가격이다. 역시나 타고 와서 목적지 오니까 600сом×5 = 3,000сом (한화 약 50,000원) 달라고 말이 바뀐다. 그래도 그놈이 한 말 녹음한거 들려줬어음에도 생떼를 쓴다. 그럴 때는 방법이 있다. 내가 피해를 입는거기 때문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면 안된다. 이놈이 날 속이려 하면 나도 이놈을 속여야 한다. 그래서 꾸란 한 구절을 읊어줬다.
"동료에게 사기 치는 자는 혓바닥이 잘리어 심판의 날 때 불구덩이에 던져지리라."
그러자 니가 꾸란을 어찌아냐 하고 당황해한다. 그래서 "나도 무슬림이다. 그러니 같은 무슬림을 속이면 되겠냐? 알라 신이 보고 계신다." 하니까 이놈이 갑자기 내 얼굴을 감싸고 양볼을 비비며 사과하고 떠났다. 나는 무슬림이라 저놈에게 거짓말하지 않았다면 내가 바가지 온통 쓰고 당했을 것이다. 그럴 때는 학부 때 전공한 터키-이슬람 문화사가 큰 장점으로 작용된다. 눈 뜨고 당할 순 없지 않은가. 그럴 때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면 안 된다. 그것이 91개국을 돌아다니며 터득한 경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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