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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소공동에 있는 회사에 다닐 때의 일이다. 명동과 가까워 비교적 번화한 곳이었다. 그런데 아침에 출근하다 보면 길에서 전단지를 돌리는 사람들이 있었다. 근처 술집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직장인들을 손님으로 끌어들이려고 애쓰는 것이었다. 출근길부터 술집 전단지를 받는 일이 썩 반갑지는 않았지만, 그들의 부지런함은 눈에 들어왔다. 그 모습을 보며 “저 사람들은 자기 일을 위해 아침 일찍부터 저렇게 뛰는데, 우리 영업 사원들도 본받아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한 적이 있다.
사실 장사나 사업을 할 때 고객이 자발적으로 찾아온다면 얼마나 좋을까? 문을 열어 놓기만 해도 손님이 줄을 선다면 더 바랄 것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대개의 경우 먼저 다가가지 않으면 고객이 찾아오기 어렵다. 인테리어를 잘해 놓고 좋은 상품을 준비해도 손님이 없어 파리를 날리는 음식점이 적지 않다. 음식점이 있다는 사실을 사람들이 모를 수도 있고, 알아도 들어가 볼 계기가 없을 수도 있다. 그럴 때 가게나 사업체는 손님을 끌어들이기 위해 여러 유인책을 쓴다. 별도의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선물을 주는 프로모션도 그중 하나다.
물론 전단지를 돌린다고 해서 그날 당장 손님이 오는 것은 아니다. 건네는 족족 거절당할 수도 있다. 그래도 그들은 가게 안에 앉아 손님이 오기만을 기다리는 대신 거리로 나왔다. 영업도 마찬가지다.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묻고, 자신이 제공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리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런 시도가 언제나 성과로 이어지지는 않더라도, 시도하지 않으면 기회가 생길 가능성은 더 작아진다.
따지고 보면 ‘목마른 사람이 샘을 판다’는 우리 속담이 이런 경우에 들어맞는다. 사람들은 어지간해서는 먼저 나서려 하지 않는다. 공연히 나섰다가 눈총을 받거나 손가락질을 당할 수도 있으니 더욱 그렇다. 누군가 먼저 해주기를 기다리는 편이 마음은 편하다. 하지만 갈증이 심해 남이 해결해 주기를 기다릴 수 없다면 직접 움직이는 수밖에 없다. 물을 찾아 나서든, 샘을 파든 말이다. 지금 <에철네>도 새로운 회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서 적극 움직이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별 무 효과다.
아쉬운 사람이 먼저 움직인다고 해서 그 사람이 반드시 더 약한 처지에 있는 것은 아니다.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그것을 얻기 위해 수고를 감수하는 것일 수도 있다. 감나무 밑에서 감이 떨어지기를 기다리기보다 손을 뻗어 감을 따는 사람은 결국 감이 필요한 사람이다. 오래전 출근길에 보았던 그 사람들의 모습이 현재의 <에철네>의 상황과 오버랩된다. Please, Help 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