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이론과 실천
  • 이종철 칼럼니스트
  • 등록 2026-07-26 07:12:04

     Image from 123RF

자신이 평생 해온 철학이 현실 해석이나 현실에 대한 태도와 불일치한다면 이런 현상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 철학이 문제일까, 아니면 현실에 대한 태도가 일관성이 없어서 일까? 이를테면 평생 장자를 연구해서 먹고산 * 모 교수 같은 경우는 입으로는 장자의 철학을 이야기하고, 몸으로 뛰는 현실에서는 국가주의나 부국강병주의 같은 노선을 주장한다. 노자라고 하면 어느 정도 연관성이나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겠지만 장자의 경우는 철저히 개인주의적이고 반국가주의적이다. 

이처럼 두 가지 상반된 철학이 한 사람에게서 동시에 주장이 된다고 하면 그것은 아마도 철학이 잘못 받아들여진 것인지, 아니면 현실에 대한 그릇된 태도 때문인가? 좀 더 근본적인 문제로는 이런 모순을 스스로 깨닫지도 못하고서 한 사람 속에 공존시키는 철학자의 코메디 같은 현실 인식이 문제가 될 것이다. 이 경우는 철학과 현실이 따로 국밥으로 나타날 뿐이다. 철학이 충분히 숙지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현실 발언을 하다 보니 나타나는 미숙함으로도 볼 수 있겠다. 한 마디로 자기 철학이 없는 데서 기인한 것이다. 이런 철학을 하다 보니 도저히 철학이 현실 속에 제대로 착근을 할래야 할 수가 없다. 그런 철학은 대개는 정신의 노리개, 사유의 장식품에 지나지 않거나 아니면 현실 속에서 온갖 *폼을 잡을 때 사용하는 어설픈 도구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오늘 날 한국의 많은 철학 교수들과 인문학 연구자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보이는 모습이다. 인문학 위기의 원인은 다른 곳에 있지 않다.

0

이 기사에 1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 프로필이미지
    paniceye2026-07-26 23:04:29

    철학은 지식을 축적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삶과 현실 속에서 어떻게 드러나는가가 중요하다는 문제의식에 공감했습니다. 학문적 연구와 현실적 실천 사이에 간극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다만 철학자의 입장과 현실 판단 사이의 긴장 또한 하나의 철학적 논의가 될 수 있는 만큼, 다양한 관점에서 이어지는 토론도 함께 기대해 봅니다.

정신현상학 全文낭독
정신현상학 상세해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