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善과 惡은 창조와 화합의 과정
  • 朴京範 소설가/철학수필가
  • 등록 2026-07-15 09:42:37
  • 수정 2026-07-15 09:46:17
  • 분리와 통합, 선과 악이 자아내는 우주의 교향곡

세상에 존재하는 전쟁과 기아, 불평등과 범죄를 목도할 때, 인류는 오랜 세월 한 가지 본질적인 의문에 직면해 왔다. “만약 절대적인 선(善)을 행하는 신이나 영적 존재가 있다면, 왜 세상에는 이토록 잔인한 악(惡)과 고통이 만연한가?” 철저한 유물론자나 무신론자들은 이를 근거로 신의 부재를 단언하며, 세상을 단지 우연한 물질 구조체의 집합으로 치부하곤 한다. 그러나 이들이 말하는 악의 존재는 영적 세계를 부정하는 증거가 될 수 없다. 오히려 선과 악은 우주가 스스로를 확장하고 완성해 나가는 ‘창조와 화합의 거대한 순환 과정’ 속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상반된 국면이기 때문이다.

우주가 창조의 씨앗을 뿌리는 초기 단계에서 '분리'는 필수적이다. 애초에 모든 존재의 근원(하나님 혹은 절대자)은 하나이며 평등했다. 마치 게임을 시작하기 전 모두에게 공평하게 나누어지는 똑같은 뒷면의 카드들처럼, 혹은 거대한 협동화를 그리기 전 아무것도 칠해지지 않은 하얀 백지들처럼 말이다. 그러나 하나의 근원에만 머물러 있다면 개성도, 발전도, 경험도 존재할 수 없다. 우주는 스스로를 다채롭게 실현하기 위해 존재들을 개별적으로 파편화하고 분리한다.

이 분리의 단계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것이 바로 ‘악’의 속성이다. 분리된 존재들은 타인과 자신을 철저히 타자로 인식하며, 오직 자신의 생존과 개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경쟁한다. 성경 속 어리석은 자들의 단견이나 세상의 이기주의, 전쟁 등은 결국 ‘상대방과 내가 분리되어 있다는 강한 착각과 그로 인한 타자에 대한 배려의 부재’에서 기원한다. 공자가 말한 ‘동이불화(同而不和·겉으로는 같아 보이나 진정으로 화합하지 못함)’의 상태, 즉 똑같은 카드를 쥔 채 서로를 이기려고만 드는 초기 단계의 미숙함이 바로 우리가 목도하는 악의 실체다.

그러나 우주의 진정한 목적은 분리된 이기성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이를 지나 다음 단계인 ‘화합과 수렴’으로 나아가는 데 있다. 각자의 위치에서 고유한 개성을 발견하고 시련을 겪은 존재들은 점차 서로가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된 전체의 일부임을 깨닫기 시작한다. 서로 다른 색을 칠하던 사람들이 마침내 거대한 하나의 그림을 완성해 내듯, 서로 다른 개성을 가진 존재들이 우주적 조화 속에서 자신의 본분을 자각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화이부동(和而不同·서로 조화하되 맹목적으로 같아지지 않음)’의 후기 단계이며, 진정한 의미의 ‘선(善)’이자 통합이다.

결국,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의 악과 고통은 우주 시스템의 붕괴나 신의 부재를 증명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하나의 근원에서 출발한 존재들이 저마다의 개성을 꽃피우고, 다시금 거대한 영적 통합으로 돌아가기 위해 거쳐야만 하는 징검다리이자 창조의 진통일 뿐이다. 분리가 주는 고독과 경쟁(악)을 통과해야만, 비로소 조화와 연대(선)라는 우주의 깊은 성숙에 도달할 수 있다. 우리는 이 거대한 우주적 순환을 이해할 때 비로소 세상의 불완전함을 지성적으로 포용하고, 더 높은 차원의 화합을 향해 나아갈 지혜를 얻게 된다.

(整理 : 제미니)


揷畵 : 챗지피티영상출처 : https://www.youtube.com/watch?v=tIBibtNiICo&t=7s&pp=0gcJCVELAYcqIYz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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