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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기스스탄의 지형과 자연
  • 알렉세이정 칼럼리스트
  • 등록 2026-07-20 16:26:50

국토 한가운데 거대한 천산산맥을 품고 있는 까닭에 키르기스스탄 국토의 90% 이상이 해발 2,000m 이상의 산악지대이고, 이 중 40% 이상이 해발 3,000m를 넘는다. 톈산산맥에는 2,000여 개의 크고 작은 호수가 있다. 그 중 해발 1,606m의 이식쿨과 해발 2,750m인 백두산보다 높은 해발 3,500m에 위치한 송쿨 이라는 호수가 키르기스스탄의 대표적인 수자원으로 볼 수 있다. 이식쿨은 산정 호수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호수이다. 두 호수 모두 아름답기로 유명한데, 특히 이식쿨은 가로 182㎞, 세로 60㎞이며, 둘레가 약 700㎞이다. 세계 최대의 담수호는 러시아의 바이칼 호수이지만 이식쿨은 중앙아시아 최대의 담수호라고 할 수 있다. 호수의 투명도 또한 러시아의 바이칼 호수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맑다. 

키르기스스탄의 알틴아라샨의 산악지대 초원, 출처 : Advantour

바이칼 호수가 수심 40m까지 보일 정도로 투명도를 자랑하는데, 이식쿨은 수심 23m까지 보인다. 바다가 없는 중앙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수평선을 볼 수 있는 호수이다. 그래서인지 키르기스인들은 이식쿨 호수를 바다로 인식하고 있는데 당연한 것 같다. 아마도 이 호수를 호수라고 생각하지 않고 방문한 사람들은 바다에 왔다고 착각할 것이다. 천산산맥 서쪽의 모든 물줄기는 이식쿨로 흐른다. 천산산맥의 만년설도 이 호수로 녹아 흐른다. 이식쿨은 투르크어로 ‘따뜻한 호수’라는 뜻이다. 화산작용으로 인해 호수 바닥에서 온천수가 솟아나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래서 겨울 내내 얼지 않는다.우즈베키스탄 동부 페르가나 지역은 우즈베키스탄의 동부 지역과 키르기스스탄의 남부 지역에 위치하며 사방이 4,000m급의 산맥(북쪽은 천산산맥, 남쪽은 알라이산맥)으로 둘러싸여 ‘거대한 사발’ 모양을 하고 있다. 


전체 면적이 약 18,300㎢이며 현재는 나망간 주, 페르가나 주, 안디잔 주가 위치하고 있다. 기후와 토양이 좋고 물이 풍부해 우즈베키스탄과 키르기스스탄 경제의 핵심을 이룬다. 우즈베키스탄 전 국토의 4%밖에 안 되지만 인구의 약 30%가 집중되어 있다. 중앙아시아에서 인구밀도가 가장 높은 지역이다. 키르기스스탄의 제2의 도시 오쉬와 3의 도시 잘랄아바트가 여기에 속해 있다. 천산산맥 봉우리 만년설의 폭은 현저히 줄어들었고, 빙하가 녹은 물이 흘러내려오는 거주 지역에는 물이 흘러넘칠 정도로 많이 유입되었다. 유입된 물의 양은 상당히 많아 위험한 존재가 되었고, 손실된 수자원도 적지 않았다. 비도 잘 오지 않는데 유난히 키르기즈스탄에 수해가 많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곳은 주민의 다수가 무슬림이나, 개신교도라 해도 이슬람 문화의 제약을 거의 느끼지 못한다. 


도시 곳곳에는 샤슬릭과 함께 술을 파는 레스토랑이 즐비하다. 주요 거리에서 이슬람 사원 건축물이 흔하지만, 미나레트와 마드레세 인근에 있는 정교 사원의 모습은 낯설지 않다. 현지 축일인 나우루즈와 라마단 때에도 종교 관습의 충돌이나 사회 계층 갈등이 발생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2022년 초의 카자흐스탄 부분 내전 상태나 키르기스스탄 정치 불안도 종교문제와는 일정한 거리를 두었다. 이렇듯, 카자흐스탄과 키르기스스탄은 이슬람 지역으로 분류되는데도 불구하고, 인근의 시리아, 예맨, 이라크, 이란,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등지와 달리 폭력적인 형태의 종교 갈등에서 한 걸음 밖으로 비켜나 있다. 두 나라는 소비에트 중앙아시아 5국 가운데에서도 이슬람 원리주의의 대중 접근이 최소화한 곳으로도 평가된다. 로컬 행정부는 ‘이슬람의 간섭을 일상생활에서 엄격하게 배제’하는 ‘세속주의적인 종교정책’을 펴고 있다.


페르가나 분지와 계곡의 최북단, 실크로드의 역참지로 알려진 잘랄아바트에 도착했다. 인구는 약 11만 명 정도이고 르기스스탄에서 비슈케크와 오시에 이어 세 번째로 큰 도시이다. 우즈베키스탄 동부 국경과 매우 가까운 위치이며 페르가나 계곡 북쪽에 위치해 있다. 과거에는 동서 무역 중심 교역 도시중 하나였다. 이 지역은 성채를 중심으로 농경이 행해졌으며 근처에 온천이 있어서 무역상들이 이 도시를 자주 방문했다고 한다. 그래서 이곳이 역참이 발달한 것이다. 19세기 러시아 제국이 코칸트 칸국을 정복할 때 잘랄아바트 근처에 온천을 발견한 러시아인들이 이 지역에 병원과 군사기지를 신설하면서 도시가 급속도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중앙아시아의 다른 도시들과 마찬가지로 여름에 덥고 겨울에 무척 춥다. 여름에는 비가 잘 내리지 않으며 강수량은 겨울에 집중된다. 키르기스스탄의 인구는 키르기스인 54.7%, 우즈베크인 38.0%, 러시아인 3.4%로 구성되어 있고 약 1.2% 정도의 유태인과 0.4% 정도의 고려인이 살고 있다. 


이 지역은 지형의 3분의 2이상이 3,000m를 넘는 고지이며, 전 국토의 98%가 산악지형이기 때문에 교통 환경에 있어 제한이 심한 편이다. 또한 내륙국가로서 실질적인 해운항만이 부재한 관계로 철도, 도로 등 육상운송망의 수송 분담 비중이 높은 편이다. 그마저도 철도의 경우 산악지형에서는 개발이 쉽지 않아 운송 수단 중 도로를 통한 수송이 대부분이다. 해발고도 3,000m가 넘는 산악지형에 위치한 도로들이 많아 겨울에는 눈사태 및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화물 수송의 97% 이상이 트럭 수송에 의지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카자흐스탄, 중국 등 인접 국가들이 간선 도로를 통하여 연계하고 있으며 키르기스스탄의 주요 도로들의 상태가 좋지 않아 수송 시간 및 수송 비용이 증가하고 있으나 예산 부족으로 아직 많은 개선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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