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라브 민족은 현재 유럽 전체 인구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최대 민족으로 인도 유럽언어 종류인 슬라브어를 사용하는 것을 통틀어서 말하는 명칭이다. 원래 고대 슬라브인들은 비스툴라 강과 드네프르 강 가운데 거주하는데 점차 중앙유럽과 동유럽으로 발트 해 남쪽 연안에서 발칸반도 북부 지역까지 이주하게 되었다. 그들은 정착지를 기준으로 동슬라브족 서슬라브족 남슬라브 족으로 나뉘어 중앙유럽과 동유럽으로부터 이주한 슬라브 족을 서슬라브족으로 불리우며 지금의 폴란드, 체코, 슬로바키아 사람들이 여기에 속하고 있다.

러시아 모스크바의 국립 역사 박물관(State Historical Museum)에 전시되어 있는 고대 유목민족의 석인상, 일명 ‘폴로베츠의 여인(Polovetsian Babas)’, 출처 : 필자의 직접 촬영
발칸반도 지역에 정착한 슬라브족은 지금의 불가리아 슬로바키아 크로아티아 마케도니아 보스니아 세르비아 몬테네그로를 형성한다. 동쪽으로 흘러간 사람들은 동슬라브인 8세기경 되어서 독립적인 힘을 가지고 시작하고 원초 연대기에 따르면 862년에 키예프를 중심으로 키예프 루시라는 국가를 만들었다. 일반적으로 슬라브 신화라고 하면 슬라브 민족이 여러 지역으로 분산되지 않았던 10세기 말까지 고대인들이 지녔던 다양한 신화의 개념의 총체적인 의미를 나타내고 있다.
슬라브인들이 세 갈래로 갈리면서 그들의 신화 역시 조금씩 다른 변화를 지니게 되고 독립적 지역적 특성을 반영한 서슬라브 신화 동슬라브 신화 남슬라브 신화가 등장했다. 대표적 예로 늑대 인간을 들 수 있다. 늑대 인간은 지역에 따라 특성이 좀 다른데 양쪽 슬라브에서는 주술사로 변신하거나 주술에 걸린 인간이 늑대로 변했다. 또는 태어날 때부터 늑대 인간으로 태어났다는 전설이 대세이다. 남슬라브에서는 흡혈귀가 늑대 인간에게 물린 사람이 늑대인간이 되었다는 설화가 전해진다.
그래서 남슬라브에서는 늑대인간과 흡혈귀를 동일한 존재로 보기도 한다. 키예프 루시 시대에 쓰인 이고리 원정기에서 프세슬라프 대공이 밤만 되면 늑대로 변하여 다닌다는 기록이 있지만 동슬라브 지역에서는 늑대 인간에 대한 설이 잘 보전되지 않고 재생산 되지도 않고 있다. 그러나 서슬라브족에 속한 폴란드에서 그와 달리 늑대 인간이 여러 콘텐츠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폴란드 작가 안제이 사프코프스키의 판타지 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게임이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각 지역의 신화는 오래도록 이어져 내려오며 차이가 많이 생겼다. 고대 슬라브 민족의 신화에 기원을 두기 때문에 중요 특색에 있어서 공통점이 나타난다. 슬라브족 가운데 최고 부족인 동슬라브족의 신화에 중점을 주어 살펴보면 기원전 11세기 인도 유럽 공동체 민족들은 갈라져 나오면서 오랜 기간에 걸쳐서 만들어졌다. 천둥과 무사의 신 가축과 하계의 신 천부 신 축축한 대지의 어머니이자 직물과 방적의 여신 태양신 등의 형상은 인도 유럽 신화에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다.
슬라브 신화는 유럽의 신화들 중 기록되어 있는 몇 안되는 신화다. 특히 슬라브인들의 천지창조 신화는 크게 세 가지 유형을 분류하는데 첫 번째 유형은 우주란형 천지창조 신화로서 끝없이 펼쳐진 바다 이 외에는 아직 없었던 태고 시대에 오리가 바다 위에 날아가다 소용돌이 속으로 알을 떨어뜨려 이 알이 2개로 갈라져 아래쪽은 땅이 되고 위쪽은 하늘이 되었다는 내용이다. 두 번째 유형은 오리가 유일신으로 3개가 탄생했다는 신화이고 세 번째 유형은 이 두 유형의 혼합형으로 태고에 신이 있었는데 그는 생각 만으로도 황금알을 만들었고 그 황금알에서 천지 만물의 창조신인 로드가 태어났다는 내용이다.
동슬라브 신화의 만신전 동슬라브 신화에 나온 신과 정령을 기능과 위계에 따라 상위 신 중위 신 하위 신으로 나눌 수 있다. 슬라브 신들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위하여 간략하게 정리하면 고대 슬라브족들은 세계가 하늘계 지상계 지하계로 나뉘어 있다고 믿었고 상위 신들은 각자의 기능에 따라 천계나 지하계에 거주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세계관을 잘 보여주는 석상은 우크라이나 즈브루치 강 근처에서 발견되어서 즈브루치 석상이라 한다. 그 외에 중앙아시아나 유럽에서 나오는 공통적인 석인상들을 Изваяние (이즈바야니에)라고 명명하는데 대체로 석인상 자체 통칭하는데 쓰인다.
이 석인상들 제작 시기는 10세기경이고 사각 기둥 형태로 각 면에는 층을 세 개로 나누어 여러 형상들이 조각되어 있다. 슬라브 민족의 세계관을 살펴보면 세상은 신적 존재들이 거주하는 천계와 사람 동식물이 있는 중간계 죽은 이들이 거주하는 하계로 구분되는데 구분되어 있지만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왕래가 가능하다. 각 세계는 독자적인 법과 규칙이 존재하며 그 세계를 다스리는 신들이 모든 것을 관장한다. 고대 슬라브 민족의 만신전에는 신들이 있는데 대부분 자연력을 표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