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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에 진출한 화교, 화인(華人)들
  • 알렉세이정
  • 등록 2026-07-20 17:06:14

남중국해 및 주강 등에서의 어업이 주 산업이었고 농업은 벼의 이모작이 가능한 아열대 기후임에도 불구하고 중원에 비해 생산력이 떨어졌다. 그래서 바다로 나가다가 동남아시아에 정착한 화교들이 많아진 것이고 여기에 홍콩이 영국, 마카오가 포르투갈에 할양되고 주강 삼각주 일대도 개항장이 되면서 광저우에서 북아메리카, 남아메리카, 호주, 말레이 반도 등으로 보내는 쿨리(Coolie) 노동자들의 송출이 많아지고 하여 광동 출신의 화교가 많아진 것이라 본다.

동남아시아(태국 등)의 화교 사회에서 널리 숭배되는 바다와 물의 여신인 수미성낭(水尾聖娘, Shui Wei Sheng Niang)과 마조(媽祖 / 천후성모)를 모신 사원의 내부 모습, 출처 : 필자의 직접 촬영

화교들은 가는 곳마다 도교 사원을 세웠다. 특히 대륙을 차지하고 내전에서 승리한 중화인민공화국은 공산주의 이념에 기초해 종교를 인정하지 않았고, 문화대혁명이라는 광풍까지 일으켰는데 증언에 따르면 도교성지였던 노자 강경대(老子講經台)가 소실되었다고 한다. 이 와중에 도사들은 승려들과 마찬가지로 많은 수가 강제 환속당하거나 죽임을 당하고 많은 도관과 절이 문을 닫았다. 가까스로 연명한 사람들은 대만이나 동남아시아 화교들의 거주 지역으로 도망치거나 깊은 산 속으로 숨어 간신히 명맥 만을 유지하였고, 때문에 지금도 대만이나 화교 거주지 등 해당 지역들은 이 당시 도망친 사람들을 통해 도교를 계승하였기에 민간 신앙이 발달하였다고 전해진다. 


중국에서는 신성한 동물, 즉 영수(靈獸)라고 하여 매우 귀하게 여겼다. 용은 영수 중에서도 특히 귀하게 여겨져, 용이 모습을 드러내면 세상이 크게 변할 전조라고 믿어졌다. 용을 보았다는 소문이 흘러나오면 황제가 점술가들을 불러 길흉을 점치게 하고 점괘가 불길하게 나오면 궁궐까지 바꾸는 일까지 있었다. 용은 십이지 중 다섯 번째 동물이자 유일한 상상의 동물로, 난생 동물 셋 중에는 첫 번째이다. 두 번째는 뱀, 세 번째는 닭이다. 기상현상 중 하나인 회오리(용오름)는 용이 하늘에 오르는 것으로 기록되었다. 일반적으로 많이 알려진 용의 모습은 중국 한나라 이후에 만들어진 것으로, 9가지 종류의 동물의 모습을 합성한 모습을 하고 있다. 


즉, 얼굴은 낙타, 뿔은 사슴, 눈은 토끼, 몸통은 뱀, 머리털은 사자, 비늘은 물고기, 발은 매, 귀는 소와 닮았다. 입가에는 긴 수염이 나 있고 동판을 두들기는 듯한 울음소리를 낸다. 머리 한가운데에는 척수라고 불리는 살의 융기가 있는데, 이것을 가진 용은 하늘을 자유롭게 날 수 있다. 특히 金玉滿堂 (금옥만당)은 금이나 옥이 집안에 가득하다는 뜻이다. 금이나 옥과 같이 귀한 보석으로 만든 단추 모양의 고리를 관에 장식한 높은 벼슬아치가 집안에 가득하다는 의미로도 쓰인다. 금옥만당이라는 말에는 집안에 금은보화가 가득한 부자가 되거나 높은 벼슬아치에 오른 자식이 집안에 한가득 있으면, 참으로 행복할 것이라는 보통 사람들의 염원을 담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금옥만당은 노자의 『도덕경(道德經)』 제9장에 나오는 글귀의 일부이다. 

 

“재물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가득 채우려는 것은 그만두는 것만 못하다. 칼을 두드려서 날카롭게 만들면 오래 가지 못한다. 금과 옥이 집안에 가득하다면 그것을 지킬 수 없다. 부귀하여 교만해지면 스스로 잘못을 저지르게 된다. 공을 이루었으면 그만 물러나는 것이 하늘의 이치다.(持而盈之, 不如其已. 揣而銳之, 不可長保. 金玉萬堂, 莫之能守. 富貴而驕, 自遺其咎. 功遂身退, 天之道也.)” 


水尾聖娘 (수미성낭)의 경우, 중국 해남성(하이난)의 토속신으로 어업의 처녀신을 모신 곳이다. 또한 해안가의 신이기도 하다. 가장 중점적으로 자리 잡은 것은 마조 신앙인데 水尾聖娘 (수미성낭)과 마조는 동격으로 바다의 여신이다. 이 여신은 항해를 하기 전 뱃사람들이 제사를 지내며 안전한 항로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시작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바다 여신에 대한 학설이 번외적으로 두 가지가 나오는데 다른 하나는 베트남의 건국신화인 락롱꿘과 어우꺼의 난생설화로 인한 해안 민족과 백월의 형성, 모계사회를 중시하는 남방 이족(夷族)의 특성상 마조 신앙은 어우꺼의 복사판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또 하나는 관세음보살을 모시는 불교 신앙이 바다의 여신에 투영된다는 점이다. 해안 불교는 도교의 바다 여신들을 받아들여 동일시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바다 여신과 관세음보살의 차이는 불교와 도교라는 종교적인 차이가 있을 뿐, 크게 다르지 않다. 따라서 베트남이나 캄보디아 지역의 해안에서는 관세음보살과 바다의 여신이 동일 신으로 모셔지며 이 때 관세음보살의 성(性)은 여성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 외에도 <부도지>에서 나타나는 신화인 마고와 연결지어 주장하는 학자들도 일부 있으며 이러한 바다의 여신 신앙은 동남아시아, 중국 동남해안, 대만, 오키나와, 일본에 이르기까지 동북아시아 해안의 신(神) 중 절대적인 존재로 부각되고 있다.


붉은 비단에 수 놓은 8명은 팔선(八仙)으로  도교의 깊은 이치를 체득하여 신선이 되었다는 종리권(鍾離權)·여동빈(呂洞賓)·장과로(張果老)·한상자(韓湘子)·이철괴(李鐵拐)·조국구(曹國舅)·남채화(藍采和)·하선고(何仙姑) 등 8명의 신선을 각기 독특한 모습으로 묘사한 그림이다. 황제(黃帝)와 노자(老子)를 교조로 하는 중국의 다신적 종교인 도교의 사원에는 제각각 독특한 개성을 지니고 있는 이 여덟 명의 신선들을 모시는 팔선궁(八仙宮)을 따로 마련해 놓을 정도로 인기가 높은데, 아마도 이들은 남녀노소, 빈천부귀를 대표하고 있는 데다가 그 출신 성분들이 걸인, 도사, 관리, 황제의 친척, 시인 등 각양각색이기에 도교에서 받드는 다른 신선들보다도 인간적으로 훨씬 더 가깝고 친밀감을 느끼게 해주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들 8선의 모습이 이국적인 형태를 띄고 있다. 페르시아인이나 인도인과 흡사한 자도 보이고 일본인이나 신라 및 고려인의 모습의 선인(仙人)도 눈에 띈다. 이런 이국적인 모습은 해상 실크로드로 인해 외국인들의 많은 방문이 이곳에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는 이 그림으로 인해 춤폰이 해상 실크로드와 직결 될 수 있는 도시라는 근거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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