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와 그리스의 전통적인 젤리를 말한다. 식감은 흔히 '옛날식 젤리'라 불리는, 구멍 가게에서 파는 것과 흡사한 느낌으로 젤라틴을 넣지 않아서 소위 '젤리'하면 떠올리는 느낌은 적은 편이다. 오히려 떡이나 카라멜처럼 부드럽게 씹힌다. 맛은 그 자체로도 달지만 오늘날에는 여기에 여러가지 과즙이나 착향료를 넣는 경우도 많아서 먹는 순간 각설탕을 입안에 잔뜩 넣은 것 같은 목마를 정도로 강한 단맛을 느낄 수 있다. 단맛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한두 개 이상 먹기 어려울 정도이다. 영어로는 터키시 딜라이트 혹은 터키쉬 딜라이트라고도 한다.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160년 넘는 전통을 가진 유명 명소인 하피즈 무스타파 1864(Hafiz Mustafa 1864) 매장의 전통 젤리들, 출처 : 필자의 직접 촬영
'딜라이트(Delight)'는 '기쁨'그 자체의 뜻도 있지만, '기쁨을 주는 것(물건)'을 뜻하기도 하는데, 터키어 '로쿰' 역시 비슷한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번역이다. 로쿰의 어원은 아랍어로 '한 입'을 뜻하는 'لقمة' (루끄마)에서 비롯되었다. 오늘날 터키에는 '로크마(Lokma)'라는, 튀긴 도넛에 꿀을 묻힌 과자가 있는데, 초창기 로쿰은 이 로크마와 같은 모양이었던 것이다. 이후 로크마와 로쿰이 구분되면서 로쿰을 'راحة الحلقوم' (라하툴 훌꿈)이라 부르기 시작했는데, "입 안의 행복"이라는 뜻의 이 이름에서 오늘날 루마니아어와 폴란드어, 보스니아어 이름이 갈라져 나왔다. 오늘날 터키에서 부르는 '로쿰'이라는 이름은 'Lokma'와 'Rahat-ûl hulkum'의 합성어다.
15세기 경부터 만들어 온 요리로 무척 긴 역사를 자랑한다. 참고로 18세기 이전의 로쿰은 지금과 달리 꿀이나 당밀을 겉에 바른 밀가루 떡에 가까웠으며 오늘날 알려진 로쿰은 1777년경 이스탄불에 사탕 가게를 낸 '알리 무힛딘 하즈 베키르(Ali Muhiddin Hacı Bekir)'라는 사람이 처음 고안했다고 한다. 그고 이거 가지고 마흐무트 2세로부터 훈장도 받고 황실 사탕 요리사라는 관직까지 받았다. 그가 문을 연 동명의 가게는 오늘날까지도 살아남아 있는데, 국내에서 유통되는 공장제 제품들과 실제 매장에서 사 먹는 로쿰 맛은 차이가 많이 난다. 로쿰의 맛도 터키 커피나 차를 곁들여 먹는 것을 가정하고 만들기 때문에 견과류가 들어가지 않은 종류들은 매우 달다.